병원 직원 하드디스크에 영안실 시신 100여구 능욕 장면…英 '경악'
뉴스1
2021.11.05 16:59
수정 : 2021.11.05 17:05기사원문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영국의 병원에서 일하던 전기기술자가 34년 전 살인사건 2건을 자백한 데 이어, 해당 병원의 영안실을 드나들며 시신 100여구를 능욕했던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BBC 등 보도에 따르면 데이비드 풀러(67)는 이날 영국 켄트주 메이드스톤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1987년 발생한 웬디 넬(당시 25세), 캐럴라인 피어스(당시 20세) 살인사건을 자백했다.
이후 DNA 분석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건 당시 채취됐던 증거물에서 새롭게 확인된 DNA가 분석됐고, 이 덕분에 지난해 12월 풀러가 체포될 수 있었다. 그러나 풀러는 심신미약을 주장하며 살인 혐의를 부인해왔지만, 이날 재판에서 마침내 죄를 인정했다.
또 그는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본인이 일하던 병원 영안실에서 시신을 강간한 혐의도 받고 있다. 풀러는 재판에 넘겨지기 전 시신 능욕 51건에 대해서는 범행을 인정했으며, 경찰은 그가 100구 넘는 시신에 범행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범행의 증거는 풀러가 체포될 당시 자택을 압수 수색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때 컵 선반 뒤에 숨겨진 총 5TB 규모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에는 풀러가 시신을 능욕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고,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이미지 등을 포함하면 자료가 약 400만개에 이르렀다고 매체는 전했다.
조사 결과, 영안실 출입증을 갖고 있던 풀러가 다른 사람들이 퇴근한 뒤 병원을 찾아가 CCTV를 가린 채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범행 이후 시신의 신원 확인을 위해 고인의 사진을 페이스북에서 찾아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던컨 앳킨슨 검사는 "풀러의 하드드라이브를 확인했을 때 상상할 수도 없는 성적 타락의 자료가 쏟아져나왔다"며 "이런 이미지는 풀러가 정신 질환 때문이 아니라 성적 희열 때문에 범행했다는 증거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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