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I, 수산화칼슘 탄산화 반응원리 규명
뉴스1
2021.11.08 10:48
수정 : 2021.11.08 10:48기사원문
(대전=뉴스1) 심영석 기자 = 국내 연구진이 물이 수산화칼슘(Ca(OH)₂)의 층간으로 들어가 탄산화 반응을 촉진하는 원리를 규명했다.
8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에 따르면 서울서부센터 한옥희 박사 연구팀이 물이 수산화칼슘의 탄산화 반응 초기에 층상구조 안으로 삽입돼 탄산화 반응을 빠르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냈으며, 삽입된 물의 양 측정도 성공했다.
지금까지는 통상 물이 수산화칼슘의 표면에 흡착해 탄산화 반응을 돕는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탄산화 반응 초기에 층상구조인 수산화칼슘의 층간 간격이 늘어난다는 것을 XRD 분석 등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공동연구팀은 고체 NMR 분석을 통해 탄산화 반응 초기에 수산화칼슘의 층간으로 물 분자가 들어감을 밝히고, 들어간 물의 양을 측정했다.
물과 섞인 수산화칼슘 시료를 분석한 결과, 일반적인 물이 4.8ppm에서 수소 핵종신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수산화칼슘 내부로 들어간 물 분자는 약 1ppm에서 신호가 관찰됐다.
이렇게 구분되는 신호 면적 크기를 활용해 수산화칼슘 층간으로 들어간 물을 정량할 수 있었다.
또, 특정한 조건에서 다양한 물질의 화학적 특성에 따른 반응속도를 고려하는 이론적 계산을 통해 수산화칼슘의 층간으로 먼저 물이 들어갔을 때 탄산화가 빠르게 진행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원자 수준에서 물이 삽입된 수산화칼슘의 구조와 탄산화 반응과의 연관성을 실증한 세계 최초 사례이다.
향후 수산화칼슘을 공장 배기가스와 대기중 CO₂를 저감할 수 있는 포집제로 활용함은 물론 시멘트의 경도 조절, 치약의 기능을 강화하는 충진제의 특성향상 등 다양한 연구·산업분야에 활용될 전망이다.
KBSI 한옥희 박사는 “앞으로도 NMR 기술의 다양한 활용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CO₂의 저장 및 전환 등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화학분야 세계적 권위 학술지인 ‘Chemical Engineering Journal’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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