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 반대' 글 공유한 이재명 "청년들의 절규 전하고 싶었다"
뉴스1
2021.11.10 21:14
수정 : 2021.11.10 21:14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철 기자,박주평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0일 문재인 정부의 '친(親) 페미니스트' 정책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공유한 것과 관련해 "청년들의 절규를 전하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선대위 회의에서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권유한 것에 대해 '해석'이 분분하다"며 "그 글을 읽어보길 권유한 이유는 '2030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정치인이 단 한 명도 없는 것 같다'는 청년들의 절규를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글쓴이는 "2030 남자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대변해줄 정치인에 목이 말라 있는 사람들인데, 이들의 사정에 귀를 기울이는 국회의원은 단 한명도 없었다"며 "이들이 왜 홍준표를 지지한 것일까. 이유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에서 시작됐다. 각종 페미 정책이 시작이었고 다음으로는 부동산 폭등이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또 다른 게시글인 '홍카단이 이재명 후보님께 드리는 편지'라는 제목의 글을 공유했다. 이 글은 전날(9일) 디씨인사이드 '이재명 갤러리'에 게시됐으며, '홍카단'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홍준표 의원 지지자를 일컫는 말이다.
글쓴이는 이 글에서 "정부 여당에 포진된 여성운동가 출신의 정치인들, 여성 커뮤니티의 일상적인 남성 비하, 군인 비하, 셀 수도 없이 쏟아지는 온갖 혐오적인 발언, 여기에 염증을 느껴 특히나 1020 세대에서 민주당 혐오자가 속출하는 것을 솔직히 받아들여야 할 때도 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지금껏 2030 세대가 겪어온 많은 정치인이 이미지 개선이나 득표율 등 소위 '단물만 빨아먹고' 청년 세대를 내팽개쳤다"며 "청년들은 이득이 될 때는 '기특한 젊은이'지만, 표가 안 될 때는 '세상 모르는 철부지'라며 비난의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도 오래 속아와서 믿지 못하는 심정을 충분히 헤아리고 있다"며 "그렇다면 저 사람이 약속을 지킬 것인지 아닌지, 그 사람의 과거를 보고 판단해 주시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 전국 최초로 '군 복무 청년 상해보험' 제도를 실시했다.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에는 31개 시군으로 확대해 경기도 청년들이 군 복무 중 다쳤을 때 누구나 상해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며 "만 18세~39세 청년을 대상으로 '청년면접수당'을 지급했다. 청년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도록 청년기본소득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기성세대에 비해 현저히 줄어든 기회의 총량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전환적 공정성장을 내세운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라며 "공정과 성장을 통해 기회를 늘리지 않는다면 청년들의 앞으로의 삶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주권자이신 2030 청년들이 제안이나 부탁하는 게 아니라, 주인으로서 당당히 요구하시면 사리에 맞게 최대한 반영하겠다"며 "주권자의 삶을 개선하는 것은 정치의 책무다. 대통령은 국민과 나라의 운명을 책임지는 자리다. 그 책임을 다하겠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반 페미니즘' 주장에 대해 동의한다는 취지는 아니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취지"라며 "논란의 여지는 있을 만한 내용이지만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회피해서는 안 된다. 정치는 주권자의 목소리를 듣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 이 후보의 지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의 불만이 있는 게 현실이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며 " 논란을 외면하거나 우회하지 않고, 필요한 일이라면 논의를 활발하게 해 숙의 과정을 거쳐서 합리적인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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