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듯이? 반드시? 방명록 논쟁...尹측 "'반듯이' 문제 없어" vs 李측 "한글도 모르다니"

      2021.11.11 11:16   수정 : 2021.11.11 11: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방명록 글귀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윤 후보가 남긴 "오월 정신 반듯이 세우겠습니다"라는 방명록 글귀를 두고 여권 일각에서 "한글도 모르느냐"며 표기 오류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재명 경선 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이경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부대변인은 10일 페이스북에 윤 후보가 남긴 방명록 사진과 함께 "연습하고 갔을 텐데 한글도 모르다니"라며 "이젠 웃음도 안 나온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반듯이' 논쟁이 벌어졌다.

이 후보 지지자 사이에서는 "반듯이 세우겠다"는 표기가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온라인상에는 윤 후보 방명록을 첨삭한 사진이 공유됐다. '반듯이'는 '반드시'로, '세우겠습니다'는 '지키겠습니다'로 고쳐졌다.

친여 성향 인사들의 지원사격도 이어졌다.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잘 이해가 안 간다. 민주와 인권의 5월 정신은 잘 서 있다"며 "그런데 뭘 반듯하게 세우겠다는 말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맛 칼럼리스트 황교익씨는 페이스북에 "'반듯이'는 '반듯하다'의 부사형이다. 사전에 '작은 물체, 또는 생각이나 행동 따위가 비뚤어지거나 기울거나 굽지 아니하고 바르게'라고 설명하고 있다"며 "윤 후보는 현재의 오월 정신이 비뚤어져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 지지자들은 '반듯이'도 표준어이고, '세우겠습니다'라는 서술어도 문제가 없다며 표기상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지지자들은 "문맥상 전혀 어색하지 않다" "반듯하게 세우겠다는 말이 왜 문제가 되나" "반듯이도 맞는 말인데 맞춤법을 모르는 건 오히려 민주당이다" 등의 반응을 냈다. 또 일각에서는 5·18 진상규명 등을 통해 5월 정신을 반듯하게 세우겠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며 윤 후보의 방명록 표기법에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다.

한글맞춤법 제57항에 따르면 '반드시'는 '틀림없이 꼭', '반듯이'는 '비뚤어지거나 기울거나 굽지 않고 바르게'라는 뜻으로 구별하여 적을 것을 규정하고 있다.

한편 윤 후보는 10일 광주 5·18 국립민주묘지를 방문해 "제 발언으로 상처받은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해 전두환씨를 옹호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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