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결함 역이용, 태양전지 단가 낮춰
파이낸셜뉴스
2021.11.11 18:03
수정 : 2021.11.11 18:03기사원문
에너지기술연구원 오준호 박사팀
실리콘 웨이퍼 제조 신기술 개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태양전지 실리콘의 결함을 역이용해 모체 기판을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에너지기술연구원 오준호 박사팀과 충북대 김가현 교수가 함께 개발한 기술은 플라즈마 에피탁시 실리콘 웨이퍼 기술이다.
오준호 박사는 11일 "이 기술로 태양전지를 제작할 경우 기존대비 최대 48%의 제조비용을 줄일 수있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산업적으로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 박사는 "태양전지 분야에 적용했지만 이외에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자를 만드는데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리콘 웨이퍼를 만들때 미세한 구멍들이 생기면 불량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이 미세한 구멍들에 주목했다.
태양전지에 쓰이는 실리콘 웨이퍼는 모체 기판 위에 규칙적으로 한방향으로만 쌓이는 '에피탁시 기술'로 만들어진다. 이때 플라즈마를 이용해 가스분해반응으로 성장하는 '플라즈마 에피탁시 기술'을 사용해 미세한 구멍이 더 많은 실리콘층을 만든다. 이후 정상적인 실리콘층을 쌓아 올려 완성한다.
즉 모체 기판과 실리콘 사이에 더 많은 미세 공간을 만들면 마치 절취선을 따라 떼어내듯 실리콘을 간단하게 떼어낼 수 있다. 또 모체기판 위의 경계면에서 실리콘 웨이퍼가 떨어져 나가기 때문에 모체기판의 별도 표면처리 과정 없이도 즉시 재사용할 수 있으며, 반영구적으로 재사용할 수 있다.
김가현 교수는 "공극률, 즉 결함을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모체기판과 실리콘의 경계면을 성긴 구조로 만들어 에피탁시 실리콘을 성장시키고 떼어내 웨이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준호 박사는 "이 기술은 소재·부품·장비분야 경쟁력 강화 전략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