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물가급등 내년 안정돼도 불확실성 여전"
파이낸셜뉴스
2021.11.14 12:00
수정 : 2021.11.14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천연가스나 식품지수 등 주요 물가 급등이 당분간 이어진다는 전망이다. 특히 최근 급등한 각종 물가지수는 내년에서야 안정세를 나타낼 수 있지만 공급부족이나 국제유가 상승, 기후변화 등 예기치 않은 리스크가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한국은행이 해외경제포커스 논고를 통해 공개한 '최근 해외경제 주요 이슈' 분석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물가 지표는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식품가격지수에는 육류(33%), 곡물(29%), 팜유 등 유지류(17%), 유제품(14%), 설탕(7%)이 포함된다. 이 중 유지류가 40.9% 상승하고 설탕도 36.7% 상승하면서 식품가격지수도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유럽의 천연가스가격도 7월 이후 급등해 10월초 사상 최고치인 MWh(메가와트시) 당 88유로를 기록했다. 9월 66.2유로, 8월 44.7유로에서 크게 상승했다. 경제활동 재개로 유럽 내 천연가스 수요가 늘어난 반면 러시아·독일간 파이프라인 관련 갈등으로 러시아가 유럽 공급량을 충분히 늘리지 않은 게 주된 원인이라는 평가다.
다만 이 같은 가격 급등세는 최근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11월 10일 기준 71.9유로로 급등세가 다소 진정되고 있다. 러시아가 유럽국가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확대를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요 예측기관들은 유럽 천연가스가격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예년 수준을 상당폭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물량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이지만 겨울철 유럽·아시아 국가간 천연가스 확보 경쟁 등으로 유럽 천연가스 시장에서 초과수요 상황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식품 가격 역시 내년에는 다소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가격 불안 요인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국제유가 추이, 남미지역 이상기후(라니냐) 가능성 때문이다. 실제 유지류 가격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인력 부족으로 동남아 지역 팜유 생산이 저조하면서 크게 상승했고, 설탕은 브라질 가뭄으로 인한 사탕수수 작황 악화와 원유 가격 상승에 따른 바이오 에탄올 대체수요 증가에 상승했다.
경제계 관계자들은 "최근 차량용 반도체에 이어 요소수 부족과 같은 글로벌 공급망 이슈가 추가 발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이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알 수 없고 글로벌 물가 전망도 점차 강화되고 있어 불확실성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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