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접종 아빠 하반신 마비" 병원비만 천 만원 쓴 딸은 울기만
파이낸셜뉴스
2021.11.12 14:01
수정 : 2021.11.12 14:25기사원문
청원인 "AZ백신 2차 접종 아빠 횡단성 척수염 진단"
1000만원 병원비 쓰고 돈 바닥 보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사연 올라와
[파이낸셜뉴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아버지가 횡단성 척수염으로 하반신 전체가 마비돼 비싼 치료비를 감당하기 힘들다고 호소하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지난 8월 12일 아버지가 AZ 백신 2차를 접종한 당일 저녁 열이 좀 오르셔서 타이레놀을 한차례 복용했고 약 먹고 조금 좋아지는가 싶더니 또 안좋아져서 새벽에 응급실 갔더니 링거 하나 맞고 귀가 조치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아버지가 계속 잠만 주무시고 잠이 깨셔서 잠깐 기대고 앉아 계시면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지듯 옆으로 몸이 기우시더라. 또 피곤하다며 주무시고 다시 깨시더니 사람도 못 알아보고 여기가 어디냐며 사람 장소 시간 인지를 전혀 못하시고 눈에 동공도 풀리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되겠다 싶어 급히 병원으로 가서 검사하니 패혈증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서는 하루 이틀만 늦었어도 큰일날 뻔 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청원인 아버지의 또 다른 증상이었다. 그는 "아버지가 갑자기 다리에 감각이 없고 손이 저리다고 하시고 머리도 자꾸 아프다고 하셔서 또 검사하니 처음엔 뇌수막염이라더니 이젠 횡단성 척수염 상하반신 마비라고 한다"고 했다.
이어 "처음 입원한 병원에서 백신으로 인한 부작용인 것 같다며 신고해줘서 한 달 좀 안 돼서 역학 조사관이 나와서 아빠 상태는 보고 갔다"며 "8월25일 입원하고 9월15일 퇴원해서 15일 당일 재활 병원에 입원해 재활 운동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까지 병원 입원비 치료비 간병인비 등 거의 1000만원을 냈다"며 "가지고 있는 돈도 바닥을 보이고 있다"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백신 맞으라고 해서 맞았고 그로 인해 부작용이 생겨서 졸지에 중증 장애가 됐는데 아무런 보상도 안 해주고 기다리라는 말만 하나요"라고 물었다.
청원인은 "자꾸 인과성 따지지 말고 멀쩡하던 사람이 저리 됐는데 하루빨리 보상 좀 해달라"라고 촉구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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