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일줄 모르는 식량값… 수입비중 높은 한국도 비상
파이낸셜뉴스
2021.11.14 17:29
수정 : 2021.11.14 18:22기사원문
원자재 가격은 그나마 숨통
美, WTI 올 4분기 정점 찍고 하락 전망
WB "내년 금속가격 5% 안팎 떨어질듯"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9일(현지시간) 발표한 단기 가격전망에서 국제 유가가 내년 말까지 점진적으로 내려간다고 예측했다.
EIA는 현물 기준으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올해 4·4분기 평균 배럴당 80.45달러까지 오른 뒤 점차 내려가서 2022년 4·4분기에는 평균 62.98달러까지 떨어진다고 추정했다. EIA는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역시 올해 4·4분기 평균 배럴당 82.14달러를 기록한 뒤 계속 내려가 내년 4·4분기에는 66.98달러까지 하강한다고 내다봤다. EIA는 올해까지는 석유 수요가 공급보다 많지만 내년에는 공급이 수요를 앞서면서 자연스럽게 가격이 내려간다고 추정했다.
세계은행(WB) 지난달 21일 발표에서 올 한해 금속 원자재 가격이 약 48% 뛰었지만 내년에는 5% 정도 내려간다고 추정했다. 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미국이 돈풀기 전략을 축소하면서 달러 가치가 오르자 달러로 진행하는 원자재 거래가 위축됐다고 보고 있다. WB는 장기적으로 내년이면 코로나19 극복에 따라왔던 급격한 경기 회복 추세가 둔해지면서 금속 원자재 수요도 줄어든다고 진단했다.
다만 식량 가격은 더욱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4일 발표에서 지난달 곡류와 유제품, 설탕 등 주요 식료품 시세를 종합해 산출한 세계식량가격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해 133.2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약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FAO는 올해 세계 각지의 기상이변으로 수확량 자체가 크게 줄었고 코로나19때문에 일할 사람도 줄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에너지 대란으로 작물 재배 시설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물류 대란까지 겹쳤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식량이 부족한 주요 국가들이 식량 사재기에 나서면서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특히 비료의 핵심 재료인 암모니아가 천연가스에서 나오는 만큼 최근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비료 가격까지 덩달아 뛰고 있다. WB의 존 바프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비료 생산이 줄면서 식량 생산에 드는 기본 원가가 오르는 추세다"고 진단했다.
한국은 식량 자급률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45.8%에 불과해 많은 식량을 수입에 기대고 있다. 아울러 국제 곡물 가격은 3~6개월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반영된다. 그 결과 국내 식품 가격은 내년에 훨씬 더 가파르게 오를 전망이다.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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