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2차전지 배터리 장비사업 영토 넓힌다

파이낸셜뉴스       2021.11.21 17:50   수정 : 2021.11.21 19:56기사원문
2차전지 조립공정 필요한 장비
노칭·스태킹 개발…수익성 강화
극판공정 물류 자동화기술도 개발

㈜한화 기계부문이 이차전지 조립공정에 필요한 장비의 자체 개발을 완료하면서 배터리 장비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 기계부문은 지난 10월 이차전지 노칭·스태킹(Notching·Stacking) 장비 개발을 마쳤다. 두 장비는 배터리 제조과정 중 조립공정에 해당하는 단계다.

배터리는 생산 공정별로 크게 △극판공정 △조립공정 △화성공정으로 구분된다. 배터리를 활성화시켜 전기를 띠게 하는 화성공정이 마무리된 후 배터리 셀을 모듈과 팩으로 조립하는 공정과 검사공정 등으로 이어진다.

노칭과 스태킹은 조립 공정에 해당한다. 노칭은 양극·음극재·분리막을 일정한 크기로 자르는 공정이고, 스태킹은 잘린 소재들을 쌓아 올리는 과정이다. ㈜한화는 그간 소재·전극·조립·화성·모듈팩 공정 등에 필요한 설비를 만들어 일괄수주(turn-key) 방식으로 국내외 배터리 기업들에 공급하고 있었는데, 조립 장비는 외부 업체에서 조달한 뒤 판매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조립 장비를 자체 개발하면서 수익성 강화에 나선 것이다. 조립 공정뿐만 아니라 극판공정 물류 자동화 기술도 개발을 완료했다. 극판 공정은 배터리를 만들 때 가장 기본이 되는 공정이다. 이 과정에서 양극과 음극이 만들어진다. 자동화를 통해 극판 세부 공정 사이를 연결할 때 인력 투입이 없도록 하는 기술이다.

㈜한화는 2010년대 초 그룹차원에서 배터리 사업을 준비하던 당시 확보한 설비 노하우를 바탕으로 장비 사업에 나서고 있다. 그간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등에 배터리 및 소재 장비를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화학사의 장점을 살려 배터리 소재사업에 진출했지만 2013년 배터리 사업에서 철수한 바 있다. ㈜한화는 국내 배터리 장비 시장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배터리 장비사 대부분이 중견·중소 기업인 상황이다. 대부분이 시가총액이 1조원 아래다. 대기업인 ㈜한화가 후발 주자로 기존 업체를 추격하는 모양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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