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공매도 급감...20%→3%
파이낸셜뉴스
2021.11.23 05:07
수정 : 2021.11.23 05: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규모가 대폭 쪼그라들었다. 주가 급등세 충격에 공매도 투자자들이 백기 투항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이하 현지시간) 시장 조사업체 S3파트너스를 인용해 테슬라 거래 가능 주식 대비 공매도 비중이 지난해초 19.6%에서 현재 3.3%로 대폭 줄었다고 보도했다.
공매도 규모는 이 기간 80% 가까이 급감해 2700만주 규모로 감소했다.
테슬라 주가는 6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보유 테슬라 지분 가운데 10%를 매각할지 여부를 묻는 트윗 투표 뒤 폭락했지만 지난주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바 있다.
머스크는 22일에는 테슬라 주가가 3000달러를 갈 것이라고 호언장담하기도 했다.
■ "공매도, 기본적으로 옳지만 머스크 과소평가"
머디워터스캐피털 창업자인 공매도 투자자 카슨 블록은 테슬라 공매도 투자는 충분히 근거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본적으로 그들(테슬라 공매도세력)은 틀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블록은 테슬라 공매도 투자자들이 간과한 것이 하나 있다고 강조했다. 바로 머스크였다.
그는 "다른 한 편에는 일론 머스크가 있다"면서 "머스크는 내가 그동안 만나본 그 어떤 이보다 상장사 게임에 능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주가가 하락하면 이득을 얻는 공매도 투자자들에게는 2003년 출범 이후 줄곧 좋은 먹잇감이었다. 머스크의 비정통적인 리더십, 테슬라의 계속된 적자는 주가 하락 가능성을 늘 높이는 요인이었다.
그러나 이제 테슬라 주가 하락을 점치던 공매도 투자자들 상당수가 공매도 옵션을 털어내고 있다.
■ '빅쇼트' 주인공 버리도 공매도 손 털어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이후 금융위기를 사전에 예상해 대박을 친, 영화 '더 빅쇼트' 실제 주인공인 유명 투자자 마이클 버리도 이들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오랫동안 테슬라 주가 하락을 예상했고, 테슬라가 "정부의 대규모 지원과 보조금"으로 혜택을 보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최근 이같은 주장을 트위터에서 삭제했다.
지난달 버리의 사이언자산운용은 테슬라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공매도 옵션 계약을 끝냈다. 특정 시점에 테슬라 주식을 사전에합의한 싼 값에 살 수 있는 풋옵션 80만여 계약을 포기했다.
■ 테슬라, 지난해 이후 1200% 폭등
풋옵션을 통한 공매도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테슬라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시장 정보 제공업체 브레이크아웃포인트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 2·4분기 33주 내내 개미 투자자들 사이에 가장 인기 있는 주식 톱30에 포함돼 있었다. 또 33주 가운데 16주 동안에는 톱10에 들어갔다.
덕분에 테슬라 주가는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올들어 테슬라 주가는 66%가 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후 상승폭은 1200%가 넘는다.
■ 공매 계약 급감에도 주가 폭등에 공매총액은 급증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이는 테슬라 공매도 계약 대폭 감소에도 불구하고 공매도 계약에 주가를 곱한 공매도액 자체는 급격히 높이는 결과를 낳고 있다.
테슬라 공매도 주식 수에 주가를 곱한 이른바 '공매총액(short interest)'은 지난해 초 110억달러에서 현재 280억달러로 대폭 늘었다.
■ "그래도 떨어질 것"
그렇다고 공매도 투자자들이 모두 항복한 것은 아니다.
영국 헤지펀드매니저 크리스핀 오데이는 공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그는 온갖 요인들을 감안해도 테슬라 주가는 2030년 순익 예상치에 비해 약 35배 높게 책정돼 있다면서 주가가 반토막 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고 주장했다.
한편 테슬라 주가는 22일 4% 넘게 급등해 1184달러를 넘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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