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남편 "독일 낮은 접종률, 특유의 게으름 때문"

뉴시스       2021.11.24 16:30   수정 : 2021.11.24 16:30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이례적 공개 비판…메르켈 경고 하루 만

獨 접종률 68%…서유럽 국가 중 낮은 편

이날 신규확지나 4만5326명·사망 309명

[카비스베이=AP/뉴시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남편 요아힘 자우어 홈볼트대 교수가 지난 6월11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2021.11.24.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독일의 '퍼스트 젠틀맨' 요아힘 자우어 홈볼트대 교수가 독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은 것은 '게으름' 때문이라며 이례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남편인 자우어 교수는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 인터뷰에서 "(독일) 인구의 3분의 1이 과학적인 결과를 따르지 않는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부분적으로 이것은 독일인 특유의 게으름과 현실 안주 성향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그는 이어 "또 다른 이들은 개인적인 신념을 따르는 사람들"이라며 "백신 접종 독재라는 일종의 이념적 반응"이라고 분석했다.

독일의 백신 접종률은 68% 수준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 서유럽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양자물리학자인 자우어 교수는 학술회의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를 방문 중이다. 그는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거나 공개 발언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해 이번 비판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 발언은 메르켈 총리가 독일이 4차 대유행을 막기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경고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내달 퇴임을 앞둔 메르켈 총리는 최근 코로나19 급증세를 완화하기 위해 연일 백신 접종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22일에도 자신이 소속된 기독민주당에 현재 상황은 이전에 경험했던 것보다 나쁜 상황이라면서 병원이 곧 포화상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백신 접종만으론 충분치 않다며 16개 주에 방역 규제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독일은 지난주 대중 교통을 이용하거나 사무실 근무를 하기 위해선 백신 접종 또는 감염 후 회복, 음성판정 증명서를 제시하도록 했다.
독일의 16개 주 중 일부는 크리스마스 마켓 등 대규모 행사를 취소하고 미접종자들의 술집, 체육관 등 출입을 금지했다.

독일 로베르트코흐연구소에 따르면 독일의 이날 신규 확진자는 4만5326명, 사망자는 309명이다. 신규 확진자를 인구 10만 명 당 비율로 환산하면 399.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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