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못춘 비축유 방출, 국제유가 잡는 데 한계
파이낸셜뉴스
2021.11.25 18:00
수정 : 2021.11.25 18:00기사원문
산유국 반발에 역효과
장기 불안에 대비하길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의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3%(1.75달러) 오른 78.50달러에 거래를 마치면서 이틀째 상승했다는 소식이다. 각국의 비축유 방출 방침이 가격에 이미 반영됐다는 시각도 있지만 미국 측의 원유 증산 요구를 거부한 산유국의 반발이 시장에 더 먹힌 모양새다.
현재까지 각국에서 약속한 비축유 방출 규모는 미국 5000만배럴, 인도 500만배럴, 일본 420만배럴 등이다. 중국은 참여는 하되 방출 규모와 시기를 공개하지 않았다. 8월 말 기준 약 9700만 배럴의 비축유를 보유 중인 한국은 4~5%에 해당하는 물량을 방출할 계획이다. 결국 향후 국제유가 추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기타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의 대응에 달린 듯하다. 미국 주도 비축유 방출에 반발해 증산 계획을 늦추거나 증산 규모를 줄일 공산이 크다. 이 경우 국제유가는 또 한 번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다. 정부는 천정부지로 오르는 휘발유 값을 잡기 위해 지난 12일 유류세를 20% 인하, L당 1810원까지 올랐던 휘발유 값을 13일 만인 24일 L당 1685원으로 가까스로 잡은 바 있다. 국제유가 상승에 대응할 추가 정책수단이 마땅찮은 우리 스탠스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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