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세로 기본소득? 기업이 무슨 죄인가
파이낸셜뉴스
2021.11.28 18:32
수정 : 2021.11.28 18:32기사원문
지금도 탄소중립에 시름
제조업 경쟁력 악화 우려
물론 긴 눈으로 탄소중립을 지향해야 한다는 데는 업계도 이견이 없다. 그 일환으로 유럽연합(EU)은 2026년부터 탄소국경세를 물리기로 하고 있다. 한국도 이런 흐름에 발맞춰야 할 당위성을 부인하긴 어렵다. 하지만 재계에선 명분에만 집착해 과속해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비등하고 있다. 탄소세 조기 도입 시 제조업 강국의 위상을 스스로 약화시키는 우를 범하게 된다면서다.
현재 탄소배출 상위 10개국 중 EU를 제외하곤 일본과 캐나다만이 제한된 범위 안에서 탄소세를 물리고 있다. 1, 2위 탄소 배출국인 중국과 미국은 도입 시 득실을 저울질하는 중이다. 그런데도 우리나라가 선제적으로 탄소세를 부과하면 철강, 정유 등 주력 국내 제조업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게 뻔하다. 이 후보가 걷겠다고 한 최대치인 64조원의 탄소세는 올해 법인세 예상세수(65조5000억원)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막대한 탄소중립 기술 투자를 해야 할 기업들에겐 설상가상이다.
그러잖아도 탄소 절감을 선창했던 유럽 주요국들이 천연가스 등 원자재값 폭등과 물가상승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그러자 이들 나라들은 원전 복귀 등 대안을 찾고 있다. 문재인정부는 이와 달리 탈원전을 고집하면서 인상될 전기료와 천문학적 탄소중립 설비 전환비용으로 국내 기업들은 허리가 휠 판이다. 차기 정부가 무리한 속도와 범위로 탄소세를 도입해 기업 부담을 가중시켜선 곤란하다. 이는 신규 인력 투자 축소라는 부메랑을 자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복지 증진이 목적이라면 이 후보 측이 주장한 탄소세가 아니라 소득세 인상 등 다른 세원을 찾는 게 옳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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