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원 수입대체 효과"..현대로템, 열차신호 수신장치 국산화 개발
파이낸셜뉴스
2021.11.29 09:24
수정 : 2021.11.29 09: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현대로템은 29일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KTCS)의 핵심부품인 '발리스전송모듈(BTM)'의 국산화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열차제어시스템은 열차의 운행 위치를 감지하고 열차 간 간격을 제어해 충돌사고 방지하고 안전운행을 유지하는 시스템이다.
이번에 현대로템이 개발한 발리스전송모듈은 해외 경쟁사 제품과 동일한 품질과 성능을 갖췄다. 특히 영하 40도의 저온 테스트까지 마쳐 수입품보다 더 낮은 온도에서도 동작이 가능하다.
이번 국산화 성공으로 안정적인 유지보수 시스템 구축과 수입대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현대로템에 따르면 오는 2027년까지 국내 차상신호장치 시장규모는 약 5000억원에 달한다. 발리스전송모듈의 국산화를 통해 약 15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로템은 이달 국제철도안전평가 기관으로부터 안전무결성 기준 최고 등급인 SIL 4를 인증을 받아 제품 신뢰성까지 확보했다. 유럽연합(EU)의 철도 상호호환성 기술표준(TSI) 규격도 만족하도록 설계해 유럽 수출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현대로템은 내년 완료되는 전라선(익산~여수엑스포, 180㎞) 한국형 열차신호시스템 시범운용 사업을 시작으로 대구권 광역철도 전동차, KTX-이음, EMU-320 등 국내 프로젝트와 해외 신규 노선에 발리스전송모듈을 확대 적용해 글로벌 열차신호시스템 시장을 공략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글로벌 철도신호시스템 분야는 알스톰, 지멘스, 히타치 등 최신 기술을 확보한 소수 기업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성과는 열차신호시스템을 국산 기술로 내재화해 비용을 절감하고 기술종속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추가 사업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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