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韓 음식에 관심, 미래 식품산업 리더 한국될 것"

뉴스1       2021.12.01 07:00   수정 : 2021.12.02 14:45기사원문

조명현 에스아이지콤비블록 한국 지사장이 서울 서초구 에스아이지콤비블록 코리아 본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1.11.30/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조명현 에스아이지콤비블록 한국 지사장이 서울 서초구 에스아이지콤비블록 코리아 본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1.11.30/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매일유업 '피크닉' 패키지(매일유업 홈페이지)© 뉴스1


조명현 에스아이지콤비블록 한국 지사장이 서울 서초구 에스아이지콤비블록 코리아 본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1.11.30/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전 세계 소비자가 한국 소비자가 무엇을 먹는지 궁금해하고 관심을 가지는 시대가 됐습니다. 미래 식품 산업 리더는 한국입니다"

조명현 에스아이지(SIG)콤비블록 한국 지사장의 말이다. SIG는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1853년에 설립됐다. 독일과 스위스·중국을 포함해 전 세계 지사에 근무하는 직원 수는 약 6000명에 이른다. 글로벌 식품·음료 회사에 제품 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식품업계 트렌드를 누구보다 잘 아는 위치에 있는 만큼 무게감이 남다르다. 지난달 30일 한국 지사 설립 20주년을 맞아 진행한 인터뷰에서 "실제로 한국 시장을 벤치마킹하고 싶어하는 글로벌 식품회사도 많아 식품이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SIG가 상온에서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패키지 기술로 식품 산업 성장을 함께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매일유업이 1983년 출시한 사과맛 과즙 음료 '피크닉'의 네모 반듯한 패키지가 바로 SIG 제품이다. 현재는 서울우유·삼육두유·연세우유 팩을 포함해 국내 45개 식품회사 350여종 제품 패키지를 공급하고 있다.

조명현 지사장은 지난 2001년 SIG가 한국 진출을 결정하며 지사를 설립한 당시부터 지금까지 SIG와 함께 하고 있다. 그는 "당시 공장 기계 설비를 공급하는 독일 무역회사에서 근무하다 제안을 받고 SIG에서 일하게 됐다"며 "첫 5~6년은 고객사가 만나주지도 않고 시장 점유율이 0%에 가까울 정도로 인지도가 낮아 많이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한국 SIG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여러 종류다. 각 식품 회사가 만든 식음료를 무균 포장할 수 있도록 제조 공장에 무균충전기계를 공급하는 일이나 해당 기계에 사용할 수 있는 종이 포장재를 공급하는 업무가 주력이다.

이 외에도 패키지 위에 부착하는 플라스틱 마개를 만들거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 콘셉트를 개발해 레시피를 제안하는 일도 하고 있다.

조 지사장은 "저희가 제공하는 설비는 기계 하나로 최대 16종류까지 사이즈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이 독보적인 장점"이라며 "한 기계로 다양한 용량 제품을 쉽게 생산하고 성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다수 패키지 제조 기계는 하나의 정형화한 크기 제품만 생산할 수 있다. 반면 글로벌 SIG가 생산해 한국 지사에 공급하는 설비는 같은 용량이라도 음료 제조사 선택에 따라 용기 모양이나 크기를 쉽게 바꿀 수 있다. 국내 패키지 업계 내에서는 유일한 기술이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위기는 SIG에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조 지사장은 "오프라인 매출이 급감하다보니 고객사 매출이 반토막이 나더라"며 "어려울 때가 성장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고객사 프레젠테이션을 다녔다"고 떠올렸다.

조 지사장과 직원들이 백방으로 노력한 결과 SIG는 대상·매일유업·삼육식품·서울우유·정식품을 포함한 국내 45개 식품회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게 됐다. 20년 전 0%대였던 시장 점유율은 30%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2018년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상용화를 시작한 '힛앤고'(Heat & Go) 패키지는 조 지사장이 설비 도입을 추진했던 대표 성과다. 힛앤고는 전자레인지에 패키지를 그대로 넣어 내용물을 데워도 유해성분 발생이 없는 용기다.

조 지사장은 "음료를 따뜻하게 마시고 싶은 소비자 요구는 높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누구도 선뜻 나선 곳이 없었다"며 "당시가 겨울이기도 했고 빠르게 바뀌는 국내 트렌드를 반영해 혁신 기술을 국내에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힛앤고 핵심은 패키지 원료에 사용하는 알루미늄 층을 세라믹 층으로 대체하는 기술이다. 보통 무균 포장 패키지는 종이가 전체 비중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알루미늄층이 약 3~4% 를 이루고 있다.
이 알루미늄을 세라믹 층으로 대체하면 전자레인지 사용 시에도 안전하게 가열할 수 있다. 소재는 환경호르몬 검출 우려가 없는 BPA-Free를 적용했다.

마지막으로 조 지사장은 "지난 20년간 SIG 성장은 저희가 잘 해왔다기 보다는 고객사가 저희 시스템을 선택해주신 결과"라며 공을 한국 식품업계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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