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 선수 이정필 하루 전 구속기소

파이낸셜뉴스       2021.12.01 14:24   수정 : 2021.12.01 14: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검찰이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 시세 조정 등에 참여한 혐의를 받는 일명 '선수' 이정필씨를 지난 11월 30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 조주연)는 이 씨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하루 전 구속기소했다.

이 씨는 지난 2009년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주도한 주가 조작에 '선수'로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는 지난 10월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앞두고 돌연 잠적했다가 한 달 뒤에 검거된 바 있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법원은 지난달 12일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이를 받아들였다.

검찰은 이 씨가 권 회장 등과 공모해 주가를 띄우기 위해 회사 내부정보를 유출하고 시세 636억원 상당의 주식을 매수하거나, 불법 유동 행위를 통해 고객들에게 매수케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주가조작 과정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인 김건희씨 역시 2009~2011년도 '전주'로 참여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16일 구속된 권 회장의 구속기한이 오는 5일 만료됨에 따라 이번주 중 권 회장도 기소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권 회장은 횡령·배임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이 주가조작 의혹을 촉발한 2013년 경찰 내사보고서에서 제기된 김건희씨 연루 의혹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만약 이 씨와 향후 기소될 예정인 권 회장의 공소장에 김건희씨가 등장할 경우 김 씨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씨는 김 씨로부터 도이치모터스 주식과 약 10억원이 들어 있는 증권 계좌를 받아 주가 조작에 활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하지만 김 씨 측은 단순히 증권계좌만 맡겼다가 손실만 봤다는 입장으로 주가조작 공모 혐의 등은 부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