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다 찼는데’…충남 서해안 리조트 연말악몽 재현 조짐에 '한숨'
뉴스1
2021.12.12 06:02
수정 : 2021.12.12 06:02기사원문
(충남=뉴스1) 심영석 기자 = 지난달 1일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시행으로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충남 서해안지역 호텔 등 숙박업계가 만실에 가까운 예약률에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연일 7000여명 안팎의 신규확진자가 넘게 쏟아지는 등 통제가 어려운 상황에 이르자 정부가 다음 주 중 사적모임 인원 축소와 영업시간 제한 등 특단의 대책 발표를 예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역 숙박업계 및 상인들은 연말 대목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객실 예약 제한으로 취소 연락을 돌려야 했던 지난해 ‘크리스마스 악몽’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12일 지역 숙박업계에 따르면 우선 회원제 리조트인 태안 안면도 아일랜드 리솜은 다음 달 초까지 주중 일부를 제외한 전 객실 예약이 마감된 상태다.
안면도 지역 일부 펜션들도 지난달 중순부터 가족단위 또는 소그룹 모임 등 예약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보령시에 위치한 한화리조트 대천파로스의 경우도 성탄절 전후(24~26일)는 물론 내년 1월 둘째주까지 주말(토,일)은 전 객실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데이나이스호텔, 호텔머드린 등 대천해수욕장 주요 호텔 및 숙박업소들도 겨울바다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늘면서 주말 객실은 이미 동이 나는 등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7000여명 이상 속출하고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자 숙박업계 및 지역 상인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최근의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다음 주 중 특단의 방역대책을 내놓겠다고 예고하면서 방역 당국이 어떤 조처를 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방역당국이 “록다운(봉쇄)은 없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며, 지난해 겨울 3차 유행에서 가장 강력했던 것이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와 오후9시 운영제한이었다”고 언급한 점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지난해 연말 시행했던 방역대책이 다시 적용될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 지난해 12월 정부는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중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에 특별방역대책까지 적용한 초강력 정책을 폈다.
Δ5인이상 사적모임 금지 Δ호텔 등 숙박업소 객실 운영률 축소 Δ식당 4인이상 이용 금지 Δ오후 9시 이후는 포장과 배달만 허용 등 ‘이동 멈춤’ 정책을 설 연휴(2월14일)까지 적용했다.
이로 인해 확산세를 진정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연말연시의 분위기는 사라지고 거리는 썰렁해져 많은 업종이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이에 따라 정부가 다음 주 이와 비슷한 방역카드를 꺼내 들 경우 지역 숙박업계 및 상인들은 지난해 겪은 혼란과 고통을 다시 겪을 전망이다.
익명을 요청한 태안의 한 리조트 관계자는 “아직 정부의 지침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매출 등 타격이 적지 않은 만큼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해안가 리조트의 경우 여름과 연말 장사인데 당황스럽다. 정말 이 방법밖에 없느냐. 제대로 된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목청을 높였다.
대천해수욕장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A씨(56·여)는 “성탄절 및 연말·연시를 앞두고 단체예약이 제법 있었는데 취소 전화가 올까 봐 두렵다”며 “경기회복이 하룻밤 꿈처럼 사라질 것 같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냐”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당진시 관계자는 “현재 상황이 엄중한 만큼 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불가피하게 왜목마을 해넘이·해맞이 축제를 취소했다”며 “지역 상인들의 어려움을 같이 나눌 수 있는 방법들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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