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5비 장병, 군생활 함께한 군견과 동반 전역

뉴시스       2021.12.14 13:46   수정 : 2021.12.14 13:46기사원문

[부산=뉴시스]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군사경찰대대 군견소대 소속 전담군견관리병(핸들러)인 김기태 병장과 군견 '레다'(암컷·셰퍼트·10살). (사진=공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이하 5비)의 한 장병이 군생활을 함께한 군견과 전역 후에도 우정을 이어가기로 해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공군 5비 군사경찰대대 군견소대 소속 전담군견관리병(핸들러)인 김기태 병장과 군견 '레다'(암컷·셰퍼트·10살),

5비에 따르면 김 병장은 오는 16일 자신과 함께 생활한 '레다'와 동반 전역한다.

김 병장이 레다를 입양하기로 결정한 것은 전역날이 다가올수록 커져가는 서로에 대한 마음 때문이었다.

매일매일 실시하는 견사 청소, 사료 급식, 야간 순찰과 훈련 등 시간을 함께 보내면 보낼수록 서로에 대한 마음과 신뢰가 커져만 가는 것을 느낀 김 병장은 레다와 헤어지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다.

김 병장은 "바쁜 일상에도 나를 위로해 주는 레다가 있어 군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레다가 나를 좋아해주는 만큼 나도 더욱 레다를 좋아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입양을 알아보게 됐다"고 밝혔다.

2011년 태어난 레다는 올해 말 10살로, 노견으로 분류돼 작전에서 배제됐다.

김 병장은 군견소대장과 수의관에게 레다의 입양 의사를 적극 표명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고,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김 병장의 부모도 은퇴 군견의 노후를 보살펴주는 것은 매우 뜻깊은 봉사라며 아들을 전적으로 지지했다.

평생을 군에서 훈련과 작전에 투입되며 살아온 군견들은 은퇴 이후 담당 핸들러에 배정되지 않고 공통 관리견으로 분류돼 견사에서 남은 여생을 보낸다.

김 병장은 "아무래도 담당 핸들러가 없는 경우에는 평소와 같은 관리와 애정을 받기가 힘들다"면서 "10여년이나 나라에 봉사하고 헌신한 레다가 편안한 노후를 보냈으면 하는 마음이 커서 최종적으로 입양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병장은 레다의 입양이 확정되자 지난해에 열린 군견 경연대회에 함께 참여했던 장면을 회상하며 레다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대회 당시 명령복종 부문에서 생리현상으로 실격당해 TOP DOG 군견경연대회 전 종목(명령복종, 공격선동) 최우수 수상 군견에게 주어지는 칭호에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공격선동 부문에서 최우수 군견으로 선정돼 5비 에이스 군견의 명예를 지킨 생각만 해도 재밌는 추억을 소개했다.

현재 공군에서는 은퇴 군견의 안락한 노후를 위해 2015년부터 은퇴 군견 민간 무상분양 제도를 운용 중이다. 단순 호기심으로 인한 무분별한 분양을 막기 위해 분양 희망자를 대상으로 울타리, 견사 등 시설구비 여부, 적절한 주거환경 조성 등에 대한 심의를 거쳐 최종 분양 여부를 결정한다.


김 병장도 이 제도를 활용해 전역 후 사회에서 레다와의 우정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김 병장은 "정말 군대 밖에 모르고 지내 온 군견들에게 단순한 흥미가 아닌 아낌없는 애정을 주실 분들이 분양을 받아 많은 군견들이 안락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냈으면 좋겠다"며 "한평생 군대에서 자라 나라에 봉사하고 헌신한 레다에게 사회의 다양한 것을 구경시켜주고 경험시켜주고 싶다. 레다와 끝까지 함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군견소대장님과 수의관님 및 군사경찰대대 간부님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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