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수요부진에 NCC마진 급락…석화업계 내년 전망 암울

파이낸셜뉴스       2021.12.14 18:17   수정 : 2021.12.14 19:18기사원문
톤당 마진 304弗 1주일새 14弗↓
내년 잇단 증설로 공급과잉도 악재

중국발 수요 감소로 석유화학 실적지표인 납사분해시설(NCC) 마진이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해 4월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국내외에서 다수의 증설이 예정돼 있어 공급과잉 우려까지 커지는 등 내년 석유화학업계의 보릿고개가 우려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두번째주 국내 NCC업체의 1톤(t)당 마진은 304달러로 전주대비 14달러 감소했다.

지난 10월 427달러를 상회하던 NCC 마진은 11월 347달러로 줄어드는 등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코로나 확산세가 시작됐던 작년 4월 수준까지 줄었다. NCC는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기초 유분들을 생산하는 시설로 석유화학 시황을 확인하는 주요 지표다.

최근 NCC 마진 감소는 석유화학제품의 수요 위축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의 전력난, 반도체 조달문제, 항만 하역인력 부족 등으로 석유화학 제품을 사용하는 자동차, 가전, 타이어, 의복 업체들이 가동률을 낮추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기간 중국 타이어 가동률은 60%,폴리에스터 섬유 가동률은 70% 전후로 알려졌다. 여기에 중국 헝다의 실질적인 파산으로 건축 자재용 화학제품 구매 수요 충격도 불가피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내년 신규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GS칼텍스는 현재 연간 에틸렌 75만t, 폴리에틸렌(PE) 5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올레핀생산시설(MFC) 준공을 마치고 시험 가동중이다.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원유 정제부산물을 활용해 석유화학제품 생산성을 높이는 HPC 프로젝트 시운전을 마친 뒤 내년초 가동할 계획이다.
HPC가 본격 가동되면 현대오일뱅크는 PE 85만t, 폴리프로필렌(PP) 50만t 등을 생산하게 된다.

아울러 최근 미국의 신규 에탄분해시설(ECC)들이 아시아지역 수출을 계획하고 있어 내년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전력공급 부족 영향이 석유화학 산업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석화업체 입장에서 판매 여건이 나빠졌다"면서 "공급과잉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2022년 1·4분기 북경 동계 올림픽까지 이런 수요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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