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봉준호 감독과 대담, 어떤 경험보다 행복" ①

뉴스1       2021.12.16 11:48   수정 : 2021.12.16 11:48기사원문

트리플픽쳐스/영화사조아 제공 © 뉴스1


'드라이브 마이 카' 스틸 컷/ 트리플픽쳐스 영화사조아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칸 영화제 각본상 수상으로 세계적 거장의 반열에 오른 일본의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43)이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해 진행한 봉준호 감독과의 대담에 대해 회상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16일 오전 한국 매체들과 진행한 '드라이브 마이 카' 관련 온라인 인터뷰에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드라이브 마이 카'를 아시아 프리미어로 처음 선보였다며 "(출연진 중에)아시아권 배우들이 많았고 한국 배우와 스태프가 많이 참여한 영화라서 부산에서 선보일 수 있는 자체로 좋았고, 또 한국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팬이 한국에 많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어떻게 한국 관객들이 받으실지에 대한 기대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봉준호 감독과의 대담을 떠올리며 "봉준호 감독님의 대담에서 느낀 점은 솔직히 말해서 올해 내가 했던 어떤 경험들 보다 가장 흥미로웠고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도 봉준호 감독님과 대담을 한 경험이 있지만 부산 대담에서 봉준호 감독님의 모든 질문을 들으면서 느낀 것은 너무나 진지하고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내 작품을 뭔가 깊은 시선으로 봐주고 있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고, 봉준호 감독님의 시선이라고 해야할까 그런 것을 직접적으로 따뜻하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앞으로 하는 일에 대한 기운을 받는 시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봉준호 감독님이 연출하듯이 대담 현장을 이끌었다, 마치 나를 연출하듯이"라며 "무한한 신뢰를 나에게 보여주셨고 나를 도발하기도 하셨다, '너는 더 할 수 있어, 내가 이런 질문을 던지면 그 다음을 할 수 있을 거야, 응답할 수 있을거야' 하는 도발을 거시는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죽은 아내에 대한 상처를 지닌 연출가 겸 배우 가후쿠(니시지마 히데토시 분)가 그의 전속 드라이버 미사키(미우라 토코 분)와 만나 삶을 회복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1년 제74회 칸 영화제 각본상 수상작이며, 2022년 제79회 골든글로브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제27회 크리틱스초이스시상식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 작품이다.

한편 '드라이브 마이 카'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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