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슈퍼 태풍 라이로 31명 사망…재산피해 심각(종합)

뉴시스       2021.12.18 21:56   수정 : 2021.12.18 21:56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최대 피해 디나가트제도주, 주택 95% 파손…주 전체 전기·통신 두절

[세부=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필리핀 중부 세부의 한 마을에서 한 아이가 제22호 태풍 라이의 여파로 진흙탕이 된 거리를 지나고 있다. 필리핀 남동부 지역을 강타한 태풍으로 10만여 명의 주민이 대피했으며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2021.12.17.
[마닐라(필리핀)=AP/뉴시스]유세진 문예성 = 지난 16일 필리핀을 강타한 후 17일 밤 남중국해로 빠져나간 슈퍼 태풍 ‘라이’로 인한 사망자 수가 31명으로 늘어났다고 필리핀 재난 대응 당국이 18일 밝혔다.

라이는 또 남부와 중부 지역에서 통신과 전기 공급을 끊는 등 심각한 재산 피해도 남겼다.

라이로 인한 피해는 대부분 필리핀 중부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사망자들 대부분은 쓰러진 나무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고 재난 대응 당국은 덧붙였다.

그러나 시속 195㎞의 강풍에 최대 풍속 270㎞에 이르는 돌풍을 동반한 라이의 이동 경로에 있던 약 3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전에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이들은 말했다.

가장 큰 피해는 라이가 가장 먼저 상륙한 디나가트 제도주에서 발생했다. 디나가트제도주의 알렌 바가오 주지사는 "전체 주택의 95%가 지붕이 날아가는 등 주 전체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말했다. 디나가트제도주에서만 19명이 숨졌으며, 18일까지도 모든 전기와 통신이 두절된 채 회복되지 못하고 휴대전화도 연결되지 않고 있다.

그녀는 음식, 물, 임시 대피소, 연료, 위생 도구, 의료용품 등의 지원을 호소하면서 통신 두절로 도시들이 고립됐기 때문에 지금까지 수도에서의 사상자들만 보고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네그로스옥시덴탈(필리핀)=AP/뉴시스] 17일 필리핀 중부 네그로스옥시덴탈주의 한 마을에서 해안경비대원들이 고무보트로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22호 슈퍼 태풍 ‘라이’가 필리핀을 강타하면서 지금까지 최소 23명이 사망했고 재산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1.12.18
한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유행 대응을 위한 정부 예비 자금을 태풍 피해 지역을 돕는데 사용할 것이라며 피해 지역들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풍 라이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오후 1시 30분께 마닐라로부터 남동쪽으로 약 800㎞ 떨어진 시아르가오 섬에 상륙했다.


필리핀 국제적십자연맹(IFRC) 회장인 알베르토 보카네그라는 "이번 태풍은 지난 10년 간 12월에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력했다"고 전했다.

매년 약 20개의 폭풍과 태풍이 필리핀을 강타한다. 필리핀은 지진 활동이 활발한 환태평양 "불의 고리" 지역에 위치해 있어 세계에서 가장 재난이 발생하기 쉬운 나라 중 하나이다 2013년 11월에는 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7300여명이 희생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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