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천만원' 올린 테슬라, 전액보조금 받는 차종 사라졌다

파이낸셜뉴스       2021.12.20 18:03   수정 : 2021.12.20 18:12기사원문
모델3 스탠다드 판매가 6159만원
내년 전액지급 상한 5500만원 훌쩍
모델Y 퍼포먼스 보조금 기준 탈락

테슬라가 또다시 모델3·모델Y 등의 국내 판매가격을 올렸다. 지난 10월 이후 3개월 만에 가격을 올린 것으로 테슬라가 판매하는 전기차 대부분이 올해 초 대비 1000만원 정도 비싸졌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전기차 중 내년에 구매보조금을 100% 받을수 있는 모델이 사라지면서 고객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일 테슬라코리아에 따르면 지난주말 모델3 스탠다드레인지의 판매가격을 6159만원, 모델Y 롱레인지는 7989만원으로 각각 100만원 인상했다. 한동안 주문을 받지 않았던 모델3 롱레인지는 6979만원에 접수를 재개했다. 올해 전기차 구매 보조금 100% 지급 기준 5999만원을 초과했을 뿐만 아니라 내년도 전액지급 상한선인 550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모델Y 롱레인지 퍼포먼스 AWD의 가격은 8699만원으로 내년에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됐다. 환경부 전기자동차 구매보조금 지침에 따르면 판매가격이 8500만원 이상인 전기차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전기차 중에 내년도 구매보조금을 100%를 받을 수 있는 차는 사라졌다.

테슬라의 판매가격 인상은 10월 이후 세번째다. 특히 6999만원에 출시했던 모델Y 롱레인지 가격은 7월 7099만원, 10월 7699만원, 11월 7899만원, 12월 7989만원으로 벌써 네차례나 올랐다. 6개월만에 1000만원이 오른 셈이다. 뿐만 아니라 연초 5469만원이었던 모델3 스탠다드 모델도 10월 이후에만 690만원 올라갔다.

테슬라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 100% 지급 기준이 6000만원 미만으로 정해지자 인기 차종인 모델3 롱레인지 가격을 5999만원으로 책정했다. 올해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모델Y도 스탠다드 모델을 5999만원에 출시하며 노골적인 보조금 맞춤 전략을 구사했다.

하지만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출고가 늦어지고 있는데다 내년 보조금 상한선이 낮아지자 고가 정책으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해석된다.

소비자들은 테슬라의 일방적인 가격 인상에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모델3 구매를 고려했다는 한 소비자는 "단순히 가격이 오른 것 뿐만 아니라 보조금도 줄어들기 때문에 실 구매가격이 1300만원 이상 늘어났다"면서 "굳이 테슬라를 구매해야 하는지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전기차 카페에도 '이 가격을 주고 구매할 정도는 아니다' '비싸서 엄두가 안난다'며 당혹해 하는 댓글이 잇따른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한국시장에서 고가 정책을 펴더라도 충성고객들이 떠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면서 "보조금을 받지 못하더라도 판매에 자신감을 같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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