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TK찾아 지지층 결집...文 탈원전·李 감원전 정조준
파이낸셜뉴스
2021.12.29 16:26
수정 : 2021.12.29 17:23기사원문
윤 후보는 2박3일로 예정된 대구·경북(TK)·충북 방문의 첫 일정으로 29일 경북 울진군의 신한울 3·4호기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즉각 재개하고 원전 수출을 통해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할 것"이라는 공약을 밝혔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의 문제점과 부작용을 정조준한 것이다.
그는 공약 발표에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던 우리 원자력 생태계가 고사위기에 처해 있다"고 꼬집었다. 또 문 정부가 안정적으로 고품질 전기를 생산하는 원자력을 줄이고 값비싼 가스발전 등을 늘려 한전의 경영 부담을 가중시키고 온실가스 배출을 늘렸다며, 이는 고스란히 전기료 상승압박 요인으로 작용해 우리 국민과 경제에 큰 부담으로 돌아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 최고의 K-원전을 통해 미래환경·산업·기술을 선도하겠다"며 △원전 수출로 2030년까지 고급 일자리 10만개 창출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원자력 적정 발전비중 유지 △원자력 수소와 소형모듈원전(SMR) 개발 적극 지원 등을 약속했다.
윤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원전 관련 공약에도 날을 세웠다. 이 후보가 내세운 감원전 정책에 대해 "탄소중립 문제가 있으니 이제 와서 '탈원전 폐기'라는 말은 못하고 애매하게 '감원전'이라는 조어(造語)어를 한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이 여론조사를 해서 선거에 불리하다고 생각하면 정책에 대한 입장을 쉽게 바꾼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윤 후보는 최근 전국 지지율 뿐 아니라 대구·경북에서도 지지율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아주경제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25~27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자구도에서 이재명 후보는 42.4%, 윤 후보는 34.9%로 나타났다. 앞선 조사보다 이 후보는 1.8%포인트 상승했지만, 윤 후보는 6.9%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윤 후보 지지율은 64.8%에서 54.0%로 10%포인트 이상 하락했고, 이 후보는 21.1%에서 31.4%로 10%포인트 이상 올랐다. 윤 후보측의 빠진 지지율이 이 후보로 옮겨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30일 대구를 방문하는 윤 후보가 박 전 대통령 사면과 과거 수사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윤 후보는 이날 경북 안동의 도산서원을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공무원으로서 직분에 의해 한 일(수사)이라 하더라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늘 안타깝게 생각하고 건강을 많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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