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할인받고 천안 간다"…전철-시내버스 환승 할인제 3월 도입
뉴스1
2021.12.29 15:49
수정 : 2021.12.29 15:49기사원문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내년 3월부터 천안 시내버스와 수도권 전철 환승 이용 시 요금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3월 19일부터 전철-시내버스 환승 시 요금할인
천안시는 29일 서울과 인천, 경기도, 한국철도공사와 환승할인 시행에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에 따르면 내년 3월 19일부터 천안 시내버스와 수도권 광역전철을 30분 이내에 환승하면 광역 전철 기본 요금의 1250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이용 구간은 경부선 평택역-천안역 구간과 장항선 천안역-신창역 구간이다.
천안 시내버스를 이용해 해당 구간의 전철로 갈아타거나 수도권 전철에서 천안 시내버스로 환승할 경우 1250원을 아낄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수도권-천안을 오가는 시민들은 환승 할인이 적용되지 않아 전철과 버스 요금을 전액 부담해야 했다.
하지만 3월 19일부터는 별도의 추가 카드 발급없이 기존의 교통카드를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할인 요금액은 전액 천안시가 부담하게 되며, 매년 62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본격 시행 전까지 기존 수도권 통합요금제 정산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34억 원을 들여 별도의 정산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2019년 기준 전철과 버스 환승 이용객은 하루 평균 1만 5000여 명이지만 환승 할인제가 시행되면 이용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도비 지원 등을 요청하고 있다"라며 "환승할인제 시행으로 대중교통 이용자 증가, 인구유입 효과 등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16년의 숙원 사업 해결
천안 시내버스와 수도권 전철 환승 할인제도의 필요성은 천안에 수도권 광역전철이 도입되면서부터 제기됐다.
지난 2005년 경부선 병점역과 천안역을 잇는 구간이 개통되면서 수도권 광역전철을 직접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수도권을 오가며 출퇴근하는 직장인과 대학생들이 호응했다.
하지만 서울과 수도권 이용객들이 환승 제도를 이용해 교통비 부담을 줄여온 반면 천안시 이용객들은 시내버스와 전철 요금을 이중 부담해 볼멘 소리가 나왔다.
천안시는 시민들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수도권 전철 운영 지자체 등과 수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매번 실패의 쓴맛을 봐야 했다.
서울시와 한국철도공사 등이 이용 체계가 다르고 수도권에 비해 이용객 수도 많지 않은 천안시와 시스템 연계를 달가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답보 상태에 놓여 있던 환승할인제도는 박상돈 천안시장이 취임해 시내버스혁신추진단 T/F팀을 구성하면서 속도를 냈다.
시는 지난 4월 시내버스혁시추진단을 신설하고 수도권 전철과 시내버스 환승 체계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거쳐 할인 요금을 모두 천안시에서 부담하는 최후의 카드를 빼들었다.
앞서도 이용요금 지원 방안이 논의됐으나 일부 시민에게만 혜택이 돌아간다는 지적에 막혀 적극 추진되지 못했다.
◇ 수도권과 상생·인구 유입효과 기대
시는 한 해 60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더라도 수도권과 상생발전 및 인구 유입 등으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다고 보고 할인제도 도입을 적극 추진했다.
당초 인접한 아산시와 공동 추진하다 아산시가 노선을 달리해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적극적인 설득을 통해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이날 시청 브리핑실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하며 "천안시의 체계적이고 편리한 교통 체계는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각지 인구를 유입시켜 천안시를 젊고 활력 넘치는 도시로 성장시켜왔다"라며 "보편적인 환승할인 제도 도입이 천안시의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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