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 않고도 연결... '패러다임' 변했다
파이낸셜뉴스
2022.01.02 16:34
수정 : 2022.01.02 16:41기사원문
V KOREA 언택트 시대, 삶이 바뀐다
車도 온라인 쇼핑
소비자도 기업도 비대면 익숙
車시장 온라인 판매 비중 높여
중고차도 언택트 구매 늘어나
라방에 가상인간 쇼호스트까지
고객과 제약없이 실시간 소통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위드코로나'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다. 제조·유통·마이스 분야는 물론, 온라인 판매에 부정적이던 자동차 업계도 언택트 문화가 자리잡는 중이다.
언택트로 채용문화도 바뀌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보수적이던 자동차 업계에 언택트 문화가 도입되고 있다. 고객 얼굴을 보며 자동차에 대한 설명을 하고, 손에서 손으로 계약서를 넘기던 방식을 과감하게 버리자 '대박' 사례도 나왔다.
현대자동차는 '캐스퍼' 공식 출시 하루 전인 지난해 10월 14일 웹사이트 '캐스퍼 온라인'에서 사전계약을 진행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캐스퍼는 같은 날 밤 12시까지 1만8940대의 사전계약을 기록했다. 현대차 내연기관차 가운데 사전계약 최다 기록이었다. 2019년 11월 출시한 6세대 그랜저 부분변경(페이스 리프트) 모델의 사전계약 기록(1만7294대)을 훌쩍 넘었다.
캐스퍼가 인기를 끈 첫번째 원인은 구매의 편리함이다. 한국 자동차 브랜드 최초로 도입한 온라인 '고객 직접 판매(D2C)' 방식으로 디지털 플랫폼에 익숙한 MZ세대의 마음을 훔쳤다는 분석이다. 누구나 캐스퍼 온라인 웹사이트에 들어가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개별 품목의 명칭을 선택하면 해당 품목에 대한 설명을 이미지·영상과 함께 확인 가능하다. 소비자는 실제 계약 시 카카오톡과 공동인증서를 활용해 전자서명이 가능하다.
BMW코리아도 지난해 초 온라인으로 한정 에디션 2종을 선보였고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20년부터 온라인 판매로 매진 기록을 세운 BMW코리아는 앞으로도 온라인 판매 비중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최근 국내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폴스타코리아는 자사 전기차의 판매를 100%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결제 과정 역시 모두 온라인에서 구현되는 오토파이낸싱 서비스를 마련, 고객들의 결제편의도 강화했다.
이에 앞서 전기차 브랜드로 국내 첫 상륙한 테슬라는 100% 온라인 판매로 이미 입지를 다진 상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도 150대 한정판매하는 'S60 R-디자인(Design) 에디션'을 모바일 앱 '헤이 볼보'를 통해 선착순으로 사전계약을 받았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비대면 구매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케이카가 온라인으로 중고차를 판매하는 '내차사기 홈서비스'는 지난해 1~11월 전체 계약 가운데 비중이 45.5%에 달한다. 전년(12월 기준) 대비 9.8%p 늘어난 수치다.
비대면 트렌드는 '라방'(라이브커머스)도 성장시키고 있다. 소비자가 제품을 실제로 만져보는 대신 호스트가 직접 만져보고 실시간 응대해주면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조원 규모에서 2023년 8조원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전자랜드는 네이버 쇼핑라이브와 전자랜드 쇼핑몰을 동시에 라방을 송출하는 '랜드라이브' 서비스를 론칭했다. 랜드라이브를 이용하면 방송 중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상품 구매가 가능하며 방송 종료 후에는 전자랜드 쇼핑몰에서 구입할 수 있다.
GS리테일은 최근 영상처리·스트리밍 최적화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요쿠스'에 1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라이브커머스 역량 확보 및 강화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홈쇼핑은 자체 개발한 가상모델 '루시'를 홈쇼핑 쇼호스트로 데뷔시켜 고객과 실시간 소통한다.
언택트 문화는 기업의 경영환경과 근무형태도 빠르게 변화시키는 중이다. 신재생에너지 기업 OCI는 시공간 제약이 없는 업무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8월 '메타버스 가상 오피스'를 도입했다. 실제 사무실과 유사한 형태의 가상공간에서 직원들이 서로 만나 대화하거나 회의를 열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메타버스를 일상업무 전반에 적용한 것이다. 메타버스를 채용과 마케팅에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동원그룹은 2021년도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하면서 메타버스 플랫폼 '커리어톡'에서 채용박람회를 진행했고, 아워홈도 하반기 사무직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실시하며 메타버스를 도입했다.
하이네켄코리아는 글로벌 리더 육성 프로그램인 'APGP(Asia Pacific Graduate Program)' 채용을 실시하면서 메타버스를 활용, 비대면 채용설명회를 개최했다.
대기업 관계자는 "코로나 시대가 지속된다고 해서 절망만 할 수 없기 때문에 기업들이 라방·메타버스 등 다양한 플랫폼을 시도하고 있다"며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이 같은 비대면 서비스들이 더욱 성장하고 대중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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