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예고에 맥 못추는 일본 엔...5년만에 최저

파이낸셜뉴스       2022.01.05 13:46   수정 : 2022.01.05 13:46기사원문
엔저 심화...연내 1달러당 119엔~120엔 전망
2017년 1월 이후 5년 만에 116엔대로 급락 
美 금리 인상 스텝에 엔저 심화 가속화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엔화 가치가 미국의 금리 정상화 예고에 맥을 못추고, 5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달러당 엔화는 도쿄외환시장에서 지난 5일 116엔대를 뚫은 데 이어 6일 오전 116.23엔까지 하락했다. 이날 엔화가치가 저점을 찍은 오전 10시께 일본 시중은행 외환담당자들 사이에서는 "달러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엔화가 달러당 116엔(1달러=116엔)까지 하락한 것은 2017년 1월 이후 5년 만이다. 오후들어 달러당 엔화 가치는 115.92~115.94엔대로 소폭 올라서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갔으나, 올해 엔저 심화 전망은 이미 굳어지는 모양새다. 아오조라은행의 모로가 아키라 수석 시장전략가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이 재차 강해졌다"면서 "미일간 금리차 확대로 연내 달러 당 119엔까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타니에 이치로 야마토증권 수석전략가는 한 발 나아가 일본 당국의 환율 구두개입 지점을 달러당 120엔대 전후로 예상했다.

시장에서 돈의 이동은 이미 시작됐다.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 미일 금리차 확대 흐름이 본격화되면서 엔을 팔고, 달러를 사는 움직임이 한층 뚜렷해진 것이다. 여기에 수출입 기업들의 대금결제일(통상, 매월 5·10일)까지 겹치면서 엔·달러 환율 급등(엔화가치 급락)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최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일본 경제 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하다는 점을 들어, 미국의 금리인상에 보조를 맞추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했다.

엔저 심화로 달러 거래를 하는 일본 수출기업들의 장부상 이익은 크게 개선되겠으나, 원유 등 원자재와 소비재를 수입하는 기업들의 채산성은 악화될 수 밖에 없다. 임금 등 소득확대없이 그대로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가계부담으로 소비를 제약하는 '나쁜 물가'가 진행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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