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맛 밀키스·베리맛 초코파이…대륙 옷 입은 간식 '조용한 질주'
뉴스1
2022.01.12 06:45
수정 : 2022.01.12 06:45기사원문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롯데칠성음료 '밀키스'와 오리온 '초코파이 정(情)'이 각각 중국과 러시아에서 '조용한 질주'를 이어 나가고 있다. 밀키스 수출 실적은 전년 대비 37% 증가했고, 오리온 러시아 법인은 초코파이를 앞세워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를 두고 현지 문화와 입맛에 맞춘 특화 제품을 계속해서 선보이는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 밀키스 약 2500만캔(250㎖ 기준)을 수출하며 중국 시장에 진출한 지 30여년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밀키스의 대(對) 중국 수출 실적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해 왔다. 2017년 1230만캔, 2018년 1300만캔, 2019년 1490만캔, 2020년 1825만캔 등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수출 실적이 전년 대비 약 37% 훌쩍 뛰었다.
롯데칠성음료는 꾸준한 성장의 배경으로 중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신제품을 꼽고 있다.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구성하는 노란색과 빨간색을 중국향(向) 제품에 적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현재 중국에서 판매 중인 밀키스는 오리지널과 망고맛, 딸기맛, 솜사탕맛 등 모두 4종이다. 중국인들이 전통적으로 노란색과 빨간색을 선호한다는 점에 주목해 노란 과일인 망고와 빨간 과일인 딸기 제품을 우선 출시했다. 중국에서 노란색은 부와 권력, 빨간색은 행운과 평안, 장수를 각각 의미한다.
또한 우유맛 탄산음료인 밀키스가 매운맛을 중화한다는 장점을 살려 훠궈(샤브샤브) 채널 개척에도 힘쓰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가장 마지막으로 선보인 밀키스 핑크소다는 기존 밀키스 특유의 부드러운 탄산의 맛은 그대로 살리면서 달콤한 솜사탕향에 소다맛을 더했다"며 "핑크색 천연색소를 넣어 마시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보는 즐거움까지 더해 젊은 소비자에게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민 티푸드' 된 '초코파이情'…"종류만 11개"
현지화 전략을 통해 해외 시장에 안착한 또다른 사례로는 오리온이 있다. 오리온은 차와 함께 달콤한 간식을 즐겨 먹는 러시아의 식문화를 공략, 초코파이가 러시아의 '국민 티푸드'로 자리잡도록 하는데 성공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러시아 국민의 98%가 차를 소비한다. 1인당 연간 소비량은 약 1.2㎏에 이른다.
2019년부터는 과일잼을 넣은 초코파이를 러시아 시장에 새롭게 선보이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러시아인들이 텃밭이 딸린 시골 별장 '다차'에서 기른 베리류를 잼으로 만들어 먹는 것을 즐기고, 차에 직접 곁들이기도 한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현재까지 오리온 러시아 법인이 생산 중인 초코파이는 라즈베리, 체리, 블랙커런트, 망고, 애플 시나몬, 크랜베리 등을 포함해 모두 11종에 이른다. 이는 오리온 전체 법인 중 가장 많은 숫자다. 초코파이의 '종주국'인 국내에 판매 중인 초코파이가 오리지널과 바나나, 찰초코파이 등 3종류인 것과도 대비되는 부분이다.
이에 더해 오리온은 따스한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러시아인들의 성향과 관습을 파악해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활용했다. 광고를 통해 여러 사람이 초코파이를 함께 나눠 먹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친근감을 높였다.
초코파이 돌풍을 앞세운 오리온 러시아 법인의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 11월 기준 1050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29.6% 늘었다. 연간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오리온이 현재 가동 중인 2개 공장 생산이 포화 상태에 이를 정도로 초코파이 현지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오리온은 올해 러시아 트베리주 크립쪼바 신공장을 완공해 현지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신공장과 함께 초코파이 공급량을 연간 10억개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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