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책임 통감"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사퇴

      2022.01.17 12:04   수정 : 2022.01.17 14: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침묵을 지키던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결국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사고 현장에서 실종사 수색 등 사고수습을 진두지휘 했지만, 광주에서 벌어진 두 번의 대형사고에 따른 비판을 막기엔 역부족이란 판단 때문이다. 사고 수습 방안으로는 해당 아파트의 완전 철거와 재시공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17일 오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사고 피해자와 가족, 국민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광주의 두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이 시간 이후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사고 수습대책에 대해서는 "안전점검에 문제가 있다고 나오면 수(기)분양자 계약해지는 물론, 완전 철거와 재시공까지 고려하겠다"며 "이후 화정아이파크가 광주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산업개발은 1976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건설로 시작해 아이파크 브랜드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받으며 성장했지만, 최근 광주에서 2건의 사고로 너무 큰 실망을 드렸다"며 "아파트이 안전은 물론, 회사의 신뢰가 땅에 떨어져 참담한 말을 금할 길이 없다"고 고개를 떨궜다.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수립해 실천하겠다고 강조하며 "정부 기관과 힘을 합쳐 안전관리를 하면서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신속히 실종자 구조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특히 피해자와 가족, 국민에게도 거듭 사과했다. 정 회장은 "이번 사고로 인해 피해자와 가족분께 피해보상은 물론, 입주예정자와 이해관계자들에게도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퇴를 한다고 책무에서 벗어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고객과 국민의 신뢰를 받는 게 이 문제의 해결 방안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파크 브랜드에 대한 불안감 해소에 대한 대책도 내놨다.

그는 "주민들이 평생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현대산업개발의 모든 골조 등 구조안전보증 기간을 30년으로 늘리겠다"며 "전국 건설 현장에 대한 외부기관의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안전과 품질 상태를 충분히 확인해 우려와 불신을 끊겠다"고 강조했다.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1999년 현대자동차에서 현대산업개발로 옮겨 23년 동안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국민의 신뢰를 지키고자 노력했는데 이번 사고로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며 "사고 수습과 국민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그룹차원에서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약속하겠다"고 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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