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재철 금투협회장 “디폴트옵션 도입···‘연금 부자’ 시대 개막”
파이낸셜뉴스
2022.01.26 11:00
수정 : 2022.01.26 11:00기사원문
금투협 신년 기자간담회
“ISA 제도 활성화 힘쓸 것”
“BDC 신속한 출범 지원”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26일 개최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생업에 바빠 퇴직연금에 신경 못 썼던 가입자들도 장기 분산 투자를 할 수 있는 ‘퇴직연금 투자시대’가 개막될 것”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별도로 운용 방법을 선택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미리 지정한 포트폴리오대로 자금이 운용되는 방식을 뜻한다. 이르면 오는 7월 시행될 예정이며 타겟데이트펀드(TDF), 머니마켓펀드(MMF), 부동산인프라펀드, 원리금 보장형 상품 등 가운데 고를 수 있다. 특히 생애주기에 맞춰 자금을 굴려주는 TDF로 ‘머니무브’가 이뤄질 수 있단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는 “지난해 출시된 중개형 상품에는 이미 가입자가 몰리기 시작했고, 향후 계좌 이전 간소화, 손익통산 시스템 구축을 통해 투자형 ISA가 국민 자산관리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주니어 ISA’도 도입해 미성년자의 학자금 및 사회진출 비용 마련 등을 통한 경제적 자립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 회장은 이어 “펀드 시장은 1000조원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펀드가 국민 자산증식 수단이 될 수 있도록 경쟁력 제고에 애쓸 것”이라며 “올해 도입 예정인 청년형 소득공제 장기펀드 가입자 확대 방안도 고심하겠다”고 덧붙였다.
모험자금 공급 확대 관련 계획도 제시됐다. 나 회장은 “금융위원회가 도입을 추진 중인 기업성장투자기구(BDC)의 신속한 출범을 돕겠다”며 “투자자들은 모험자본의 공급 주체가 돼 혁신기업의 성장 과실을 얻고, 기업은 투자를 늘릴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확립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나 회장은 끝으로 △알투플러스 보급을 통한 건전한 투자문화 조성 △금융투자업계의 디지털금융 생태계 개척 방안 마련 등을 언급했다. 다만 가상자산 비즈니스 구체화를 위해선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가상자산업권법, 증권형 가상자산에 대한 자본시장법 적용 방안이 함께 검토돼야 한다고 짚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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