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을 확고히 하고 즐겨라"…맥심 女 편집장의 '섹시한' 한 해 보내기 팁
뉴스1
2022.01.30 09:01
수정 : 2022.01.30 09:01기사원문
(서울=뉴스1) 정윤경 기자,문동주 기자 = "남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편하게 사시면 좋겠어요. 자기 취향이 확고하고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은 남이 뭘 하든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보통 '오덕'들이 그렇죠."
맥심은 전체관람가 잡지임에도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한다는 불편한 시선에 꾸준히 시달려왔다.
그럼에도 굴하지 않고 '사랑'을 중심으로 수많은 소재를 다뤄왔다.
이영비 편집장은 "사랑은 인생에서 가장 큰 즐거움이자 기쁨으로, 그 무엇으로도 대체하기 힘들다"며 "맥심은 변하지 않고 '연애하라'는 메시지를 내고 있는데 젠더갈등이 심해지다보니 어떤 남성들은 '맥심이 남자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하고 일부 여성들은 맥심이 그리는 여성상을 마음에 안들어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맥심은 롤 모델로 삼고 싶은 이를 남성 모델로, 사랑하고 싶은 이를 여성 모델로 그릴 뿐"이라며 "싫어하는 분들을 쫓아다니면서 설득하기 쉽지 않은 세상이기에 '그러려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연애 프로그램에서 한 출연자가 맥심코리아의 모델이란 이유만으로 악플에 시달렸던 것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 편집장은 "노출이 있는 의상을 입는 모델들이기에 사람들이 쉽게 생각하지만 엄연히 직업"이라며 "본인들도 촬영장에서 여러 의견을 내며 즐겁게 일하는데 그들을 낮잡아 보는 시선은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어 "제가 여성이기에 더욱이 '여자들의 배신자'라는 말도 듣곤 하는데, 괜찮다"며 "예민하긴 하지만, 관심을 받는 대상으로서의 맥심에는 나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마더 테레사도 욕하는 세상이지 않나"라고 웃어보였다.
맥심을 관통하는 소재가 '사랑' 이라면 이를 풀어내는 방식은 유머와 재치다. 구독자와의 소통 부터, 해당 월호로 선정된 주제에 대한 글에는 에디터들의 센스가 곳곳에 묻어나있다. 이와 함께 솔직함을 장착했지만, '과감해지려다 만' 흔적도 보인다.
이영비 편집장은 지난 10년간 달라진 대한민국의 성문화에 대해 "개인들의 SNS만 봐도 점점 개방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 맥심 자체도 과거에 비해 수위가 높아진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걸 농담의 소재로 다루는 것에 대해선 더 엄격해졌다"며 "살얼음판 같은 분위기를 신경쓰지는 않으려고 하는데, 감지는 되고 있다. '싫으면 보지 말라'는게 제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모두에게 다 사랑받을 수는 없고, 맥심이 지향하는 바를 함께 하는 독자분들과 같이 가면 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최고령 MC송해와 호흡을 맞춘 소감, 고인이 된 마광수 교수를 표지 모델로 내세웠던 비화, 출판업계의 위기에서 맥심이 살아남은 법 등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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