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작품보다 앞서지 않길" '해적2' 강하늘이 고민한 한가지 (종합)
뉴스1
2022.01.31 07:30
수정 : 2022.01.31 09:54기사원문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강하늘은 화상 인터뷰에서도 취재진에게 살갑게 인사를 건넸다. 늘 밝고 유쾌한 강하늘 덕분에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감독 김정훈/이하 '해적2')의 촬영 현장이 더욱 즐거웠을 것이라 짐작됐다. 지난해 4월 개봉한 로맨스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이후 오랜만에 만난 강하늘은 '해적2' 개봉으로 설레는 모습이었다.
그는 "'캐리비안의 해적'과 같은 어드벤처물을 좋아해서 대본을 읽었을 때 이 해적선에 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개봉한 '해적: 도깨비 깃발'(감독 김정훈/이하 '해적2')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 영화다. 지난 2014년 여름 866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8년만의 속편으로, 드라마 '추노'와 영화 '7급 공무원'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천성을 작가가 각본을 집필했고, '쩨쩨한 로맨스' '탐정: 더 비기닝'의 김정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강하늘은 '해적2'에서 폭탄머리의 의적 두목 무치로 등장한다. 무치는 역적으로 몰려 쫓기던 중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해적 단주 해랑(한효주 분)과 한 배를 타게 되지만 의적단 두목의 위상을 과시하는 등 호탕하고 허세 가득한 모습으로 해랑, 해적들과 티격태격한다. 자칭 '고려 제일검'으로, 뛰어난 검술 실력을 가졌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허당미 가득한 모습으로 해랑에게 한수 접게 되고 함께 사라진 왕실의 보물을 찾기 위해 나선다.
캐릭터의 외적인 모습부터 큰 변신이었다. 강하늘은 무치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파마가 제일 힘들었다는 뜻밖의 고백을 전했다. 그는 "파마가 무치 캐릭터를 위해 기울인 노력 중 가장 힘들었다"며 "거의 2주마다 한번씩 했다. 파마가 시간이 오래 걸려서 3~4시간 잡아서 했다, 2주마다 한번씩 숍에 가서 4시간 앉아있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나중엔 머리 감을 때 물이 안 들어가더라, 머리카락도 끊어졌다"고 토로했다.
'고려제일검'으로 등장하는 만큼, 강하늘의 검술 액션도 감탄을 자아냈다. 그는 화려한 검술 액션을 선보였지만 "배우가 자신의 연기에 대해 만족감이 들 때가 있을까"라며 "다만 무술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모든 연기자에게 맞는 느낌의 액션을 짜주시는데 그 덕분에 액션을 잘 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또 영화의 명장면 중 하나로 수중 장면이 꼽혔지만 고생했던 촬영에도 "배려를 많이 해주신 배우들, 제작진에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할 뿐이었다.
블루스크린에서의 CG 촬영도 쉽지 않았다. 그는 "당시 온통 주변이 파랗고 초록색이었다"고 웃으며 "이렇게 풀 CG로 찍은 작품을 만난 적이 없었는데 앞으로 이런 작품을 또 만난다면 어색함보다 기대감이 먼저 생기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판타지 어드벤처물 특유의 극적인 연기 톤에 대한 고민도 고백했다. 그는 "이 장르에 너무 빠져버리면 과해지는 것 같고 안 빠져들자니 영화적 재미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캐릭터가 많이 나오는 작품일 수록 다른 무언가를 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면 이미 그 조화가 깨진다 생각이 든다"며 "제가 할 수 있는 건 즐겁게 찍는 거라 생각했다, 배우는 내가 맡은 역할에 충실해야 하고 연출은 감독님께서 해주시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해적2'의 전편인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흥행으로 당시 남자 주연을 맡았던 김남길과의 비교로 부담이 클 수도 있었다. 이에 강하늘은 "전편과 김남길 선배님을 따라할 수도, 따라갈 수도 없다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이번 대본에 더 집중했고 무치라는 인물이 어떤 인물일까 계속 고민했다"며 "이 역할이 김남길 선배님이 했던 역할과 어떤 차이점 있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제 것에 집중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전편이 너무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그런 모습을 기대하셨을 수 있지만, 그런 부분을 충족시키려 한다면 오히려 어긋날 걸 알아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강하늘은 여전히 연예계 대표 '미담자판기'로 통한다. 그 수식어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자신에게 고민은 딱 한 가지라고 한다. "내가 연기하고 있는 역할이 작품보다 앞서 있나, 그걸 제일 많이 고민한다"며 "그 작품 안에 있으면서 그 캐릭터로 지내고 있는 모습이 가장 하고 싶은 연기"라고 말한 것. 감독들, 여배우들이 가장 호흡하고 싶은 배우로 꼽히는 이유를 묻자 "그냥 편해보이니까 그렇지 않을까"라고 민망해 했다. 그러면서 "저는 딱히 예민한 지점이 없다"며 "시키는 걸 군말 없이 잘한다, 까탈스럽지 않고 시키는 걸 열심히 하는 편"이라고 덧붙이며 부끄러워 했다.
한효주가 "제발 좀 엄살 좀 피웠으면 좋겠다"고 말할 만큼, 어딜 가나 칭찬 일색이다. 강하늘은 "저도 엄살을 많이 부린다, 누나가 좋게 말해주신 것 같다"며 또 칭찬에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는 "진짜 많이 듣는 얘기 중 하나가 '(늘 친절한 모습이) 지칠 때가 있지 않냐'고 하시는데 제가 그렇게 보이고자, 하고자 노력했다면 스트레스가 됐을 것"이라며 "저는 저로 인해 얼굴 찌푸리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마음 뿐이다, 현장을 재밌게 풀어가고 싶은 마음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래야 한다'는 마음으로 산다면 스트레스일 수 있지만 편하게 산다"며 "사실 촬영할 때 말고는 만나는 사람도 없다, 완전 집돌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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