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후 대선 민심 여전히 안갯속… 3일 첫 TV토론이 ‘최대 분수령’
파이낸셜뉴스
2022.02.02 18:19
수정 : 2022.02.02 18:19기사원문
10명중 8명 "지지후보 안바꾼다"
부동층 표심잡기에 후보들 총력
4인 후보, 리허설·자료분석 ‘열공’
부동산·일자리 등 치열한 설전 예상
3월 9일 대선 전 명절 민심을 가늠할 수있는 설 연휴가 지나면서 여야는 설 직후 민심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통령 후보 등록일(13~14일)까지 10여일밖에 남지 않은 데다 4일부터 20일까지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열려 대선 집중도가 떨어지는 만큼 명절 민심 향배가 향후 후보들의 희비를 가를 분수령이 되기 때문이다.
■설민심 그대로 간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선을 약 한달 앞두고 맞이한 설 명절에서 상당수 유권자들은 지지 후보를 결정한 것으로 예측된다. 10명 중 8명이 현재 지지후보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는 여론조사가 나오면서다.
설 연휴 직전인 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진행한 조사에서 응답자 84.8%가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투표일까지 지지하겠다'고 답해 지난주 대비 6.8%p 상승했다. '바꿀 수도 있다'는 응답은 13.6%로 5.5%p 하락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유권자들의 결심이 그간 다른 대선 때보다 빠르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정권 교체'냐 '정권 유지'냐로 여론이 양분된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부동층이 15%가량 존재한다는 점에서 여야는 이들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4인4색 전략 '열공모드'
3일 진행되는 첫 4자 TV토론회를 하루 앞둔 이날 대선후보들은 저마다 분야별로 예상 질문 답변 리허설과 함께 심층자료 분석을 통해 전투력을 기르는 등 '열공모드'에 돌입했다.
우선 '부동산'과 '남북관계 등 외교·안보' '일자리·성장' '코로나19 대응' 분야에서 후보들 간 치열한 설전이 예상된다.
여야 모두 명절 민심과 관련해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으며 자당 후보의 경쟁력을 부각시켰다.
이 후보측 우상호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설 연휴 민심을 취합해본 바로는 대체로 '정권 교체도 좋지만 그래도 일 잘할 사람은 이 후보 아니냐'고 한다"며 "이 후보의 지지율 반등세가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후보가 토론에 강점을 보이는 만큼 이번 TV토론회가 그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윤 후보측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설 연휴 민심은 한마디로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이었다"며 "내일부터 진행될 TV토론을 통해 윤 후보는 설 연휴 후 민심에서 확인된 지도자의 면모를 국민여러분께 보여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토론회에서 정책 질의뿐 아니라 이 후보와 연관된 대장동 개발, 성남FC,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에 대해서도 날 선 질문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국정운영 능력에 의구심을 나타낸 뒤 "토론은 굉장히 많이 해봐서 큰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며 "그저 지금까지 10년 동안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많은 분께 알리겠다"고 여유를 드러냈다. 안 후보는 '3강 구도' 회복을 위해 과학기술 및 의료 전문성을 강조하며 '미래 대통령' 이미지를 적극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심 후보는 진보진영 후보로서의 색을 뚜렷이 드러내며 지지율 정체를 탈피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제3지대 후보 간 연합전선이 어떤 형태로 구축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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