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중 8명 "지지후보 안바꾼다"
부동층 표심잡기에 후보들 총력
4인 후보, 리허설·자료분석 ‘열공’
부동산·일자리 등 치열한 설전 예상
부동층 표심잡기에 후보들 총력
4인 후보, 리허설·자료분석 ‘열공’
부동산·일자리 등 치열한 설전 예상
3월 9일 대선 전 명절 민심을 가늠할 수있는 설 연휴가 지나면서 여야는 설 직후 민심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통령 후보 등록일(13~14일)까지 10여일밖에 남지 않은 데다 4일부터 20일까지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열려 대선 집중도가 떨어지는 만큼 명절 민심 향배가 향후 후보들의 희비를 가를 분수령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3일 진행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심상정 정의당 후보 간 첫 4자 TV토론회가 설 이후 민심을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히면서 후보들은 저마다 토론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설민심 그대로 간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선을 약 한달 앞두고 맞이한 설 명절에서 상당수 유권자들은 지지 후보를 결정한 것으로 예측된다. 10명 중 8명이 현재 지지후보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는 여론조사가 나오면서다.
설 연휴 직전인 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진행한 조사에서 응답자 84.8%가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투표일까지 지지하겠다'고 답해 지난주 대비 6.8%p 상승했다. '바꿀 수도 있다'는 응답은 13.6%로 5.5%p 하락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유권자들의 결심이 그간 다른 대선 때보다 빠르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정권 교체'냐 '정권 유지'냐로 여론이 양분된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부동층이 15%가량 존재한다는 점에서 여야는 이들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4인4색 전략 '열공모드'
3일 진행되는 첫 4자 TV토론회를 하루 앞둔 이날 대선후보들은 저마다 분야별로 예상 질문 답변 리허설과 함께 심층자료 분석을 통해 전투력을 기르는 등 '열공모드'에 돌입했다.
우선 '부동산'과 '남북관계 등 외교·안보' '일자리·성장' '코로나19 대응' 분야에서 후보들 간 치열한 설전이 예상된다.
여야 모두 명절 민심과 관련해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으며 자당 후보의 경쟁력을 부각시켰다.
이 후보측 우상호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설 연휴 민심을 취합해본 바로는 대체로 '정권 교체도 좋지만 그래도 일 잘할 사람은 이 후보 아니냐'고 한다"며 "이 후보의 지지율 반등세가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후보가 토론에 강점을 보이는 만큼 이번 TV토론회가 그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윤 후보측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설 연휴 민심은 한마디로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이었다"며 "내일부터 진행될 TV토론을 통해 윤 후보는 설 연휴 후 민심에서 확인된 지도자의 면모를 국민여러분께 보여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토론회에서 정책 질의뿐 아니라 이 후보와 연관된 대장동 개발, 성남FC,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에 대해서도 날 선 질문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국정운영 능력에 의구심을 나타낸 뒤 "토론은 굉장히 많이 해봐서 큰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며 "그저 지금까지 10년 동안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많은 분께 알리겠다"고 여유를 드러냈다. 안 후보는 '3강 구도' 회복을 위해 과학기술 및 의료 전문성을 강조하며 '미래 대통령' 이미지를 적극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심 후보는 진보진영 후보로서의 색을 뚜렷이 드러내며 지지율 정체를 탈피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제3지대 후보 간 연합전선이 어떤 형태로 구축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