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尹, 안희정 편인가" vs 윤석열 "상처받은 김지은씨께 사과"
파이낸셜뉴스
2022.02.04 10:30
수정 : 2022.02.04 10:42기사원문
4당 대선후보 TV토론서
심상정, 김건희 녹취록 "우리는 안희정 편" 거론
윤석열 향해 "정말 안희정 편인가.. 피해자 고통"
윤석열 "권력 이용한 성범죄, 상처 받은분께 사과"
[파이낸셜뉴스] "김건희씨가 녹취록에서 '나랑 우리 아저씬 안희정 편'이라고 했다. 정말 안희정 편인가" (심상정 정의당 후보)
"권력 이용한 성범죄라 생각한다. (녹취록으로) 상처받은 김지은씨 포함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윤 후보는 "권력을 이용한 성범죄라고 생각한다"며 피해자 김지은씨에게 사과했다.
이날 지상파 3사(KBS·MBC·SBS) 주최로 열린 4당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심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안희정 전 지사 미투를 기억하나. 얼마 전 녹취록에서 김건희씨가 '나랑 우리 아저씨는 안희정 편'이라며 성폭력 가해자를 두둔한 사실이 있다"면서 "윤 후보는 정말 안희정 전 지사 편인가"라고 물었다.
윤 후보는 "제 아내가 저는 알지 못하는 사람과 무슨 대화를 그렇게 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한 후 "저는 안희정씨나 오거돈, 박원순 전 시장도 권력을 이용한 성범죄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심 후보는 녹취록 공개로 김지은씨가 2차 가해 등 여러 고통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심 후보는 지난 1월 21일 김지은씨와 직접 만나 김건희씨 녹취록 공개로 겪는 고충을 들은 바 있다. 심 후보는 "이 자리를 빌어 김지은씨에게 사과할 용의가 있냐"고 몰아붙였다.
그러자 윤 후보는 웃으면서 "사과하겠다. 제가 그런 말을 한 건 아니지만, 하여튼 그런 걸로(녹취록으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에 대해 김지은씨를 포함해 모든 분들에게 제가 사과를 드리겠다"면서 사과했다.
심 후보는 이어 "오늘 사과한 게 진심이라면 성별을 갈라치기하는 정치에도 변함이 있길 바란다"고 직격했고, 윤 후보는 "갈라치기는 민주당에서 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 또한 "동의한다"고 짧게 답했다.
앞서 심 후보는 지난달 21일 안희정 전 지사 성폭력 사건 피해자 김지은씨를 만났다. 윤석열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가 안 전 지사를 옹호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된 후 만남이었다. 김건희씨는 '미투'에 대해 충분히 돈을 챙겨주지 발생하는 일이라며, '이쪽(보수)에서는 그래서 미투가 잘 없다'는 취지로 말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김지은씨는 심 후보에게 "사담이었을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그 발언으로 인해 지금 수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악플을 달고 2차 가해가 발생하고 있다. 언행에 좀 더 신중했으면 좋겠다"며 윤 후보 측의 사과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심 후보는 "사적 대화인데 왜 책임을 져야 하느냐는 말은 맞지 않다. 윤석열 후보와 김건희씨는 이미 공적 관심의 영역에서 살아가고 있다"면서 "이미 언론을 통해 공개됐고 광범위한 2차 가해의 씨앗이 되고 있어서 사과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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