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 걸림돌 없다… 세계최초 美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개시

파이낸셜뉴스       2022.02.06 17:24   수정 : 2022.02.06 18:26기사원문
삼성증권, 블루오션과 독점제휴
10시~17시 30분 주식매매 가능

삼성증권이 7일부터 세계 최초로 미국주식 전 종목에 대한 주간거래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전까지 미국 주식 거래는 정규시장(한국 시간 기준 오후 11시 30분~오전 6시)과 함께 프리마켓(오후 6시~오후 11시30분)과 애프터마켓(오전 6시~오전 7시) 시간에만 가능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금융산업규제국(FINRA)으로부터 오버나이트(Overnight) 세션을 지원할 수 있는 기능을 승인 받은 유일한 대체거래소인 '블루오션(Blue Ocean)'과 1년간 독점 제휴를 체결했다.

이에 삼성증권 고객들은 기존 거래시간 외에 한국 기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7시간 30분간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기존 거래시간을 포함하면 20시간 30분간 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번 주간거래 서비스 제공으로 야간에 잠을 쫓아가며 매매해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해외투자를 꺼려했던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투자에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서학개미 투자자들은 새로운 투자의 길을 갈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증권이 지난해 미국 주식을 주문한 고객들의 주문시간대를 분석한 결과, 정규시장이 개시 되는 오후 11시 30분부터 2시간동안의 거래가 전체 거래의 50%를 차지했다. 미국주식에 투자하는 고객들도 밤새 잠을 설쳐가며 시장에 대응하기 힘들어 장초에 매매를 집중한 것이다.

사재훈 삼성증권 채널영업부문장 부사장은 "한국증시 거래 시간에 같은 업종의 한국과 미국주식을 비교해 가며 트레이딩하는 게 가능해졌다"면서 "미국의 장마감 후 발표되는 공시나 각종 정책, 기업뉴스 등을 참고해 선제적으로 투자하거나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특히 통합증거금 제도를 활용하게 되면 국내주식이나 중국주식을 매도한 자금으로 곧바로 미국주식을 매수 할 수 있다. 반대로 미국주식 매도자금을 활용해 국내주식이나 중국주식을 즉시 매매할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들의 페어트레이딩매매처럼 같은 업종 또는 유사한 주가 움직임을 보이는 종목간의 가격 괴리를 이용한 매매 등 다양한 투자기법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서 "많이 오른 마이크론을 매도하고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덜한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를 바로 매수할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초보 투자자들의 경우에는 주간에 담당PB와 상담해 가면서 글로벌 투자를 진행할 수 있게 된 점도 큰 매력이다.

한편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18년말 98억3000만달러에 불과하던 국내 외화주식 보관 금액은 지난해 11월말 기준 790억달러로 급증하는 등 매년 100%이상 증가했다. 글로벌 증시호황과 이를 기회로 한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주식시장 등 해외주식 투자를 확대한 결과다.
지역별로는 미국 67.4%, 유로시장 21.1%, 홍콩 3.7%로 미국시장 비율이 가장 높았다. 보유중인 상위 '톱 5' 종목도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가 차지하는 등 미국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선호도를 보여주었다. 지난해 S&P500지수 연간상승률이 26.8%로, 3.63%에 그쳤던 KOSPI지수의 상승률을 8배이상 웃돌았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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