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백신 맞고 대머리 된 日여성 "이제 흰머리가 자란다"
파이낸셜뉴스
2022.02.09 08:05
수정 : 2022.02.09 15:20기사원문
국내 코로나 백신 접종 후 탈모 관련 신고 240건
AZ 98건, 화이자 71건, 모더나 65건, 얀센 6건
여성이 172명, 남성이 68건
지난해 6월 모더나 백신 1차 접종 후 극심한 탈모 증상을 겪은 A씨(29)는 지난달 21일 블로그에 사진을 한 장 공개했다. 사진 속 A씨의 머리는 흰 머리카락으로 뒤덮여 있다.
A씨는 "원래의 머리카락은 아니지만 머리가 언제까지 빠질지, 언제쯤 다시 자랄지 생각하는 공포는 일단 끝났다고 생각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요즘은 머리카락이 빠지지도 않고 새로운 게 자꾸 나오고 있다. 당겨서 (빠지지 않는지) 확인도 해봤다. 흰머리지만 지금은 마냥 기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 "처음 원형탈모로 시작해 접종 3일째부터는 쥐 1마리 정도 크기로 머리카락 뭉치가 빠져 목욕탕 배수구가 막힐 정도였다"며 "1주일 뒤엔 3곳의 원형탈모가 생겼고, 1개월 뒤에는 정수리 피부가 다 보일 정도였다. '바코드' 같다"고 주장했다.
블로그에 따르면 A씨는 그간 '스테로이드 펄스' 치료를 받아왔다. 스테로이드 펄스란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하루에 한 번 최대 3일까지 주사하는 요법인데, 약 1주일의 입원이 필요하며 최대 3개월까지만 투여 가능하다.
치료 후 A씨의 머리에선 흰 머리카락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스테로이드 부작용인 근육통과 부종에 시달렸지만 A씨는 이를 견딜 만큼 기뻤다고 한다. 이어 지난해 11월 두 번째 스테로이드 펄스 치료를 받았고, 흰 머리카락은 지금까지도 잘 자라고 있다고 A 씨는 전했다.
끝으로 A씨는 "의사는 여전히 탈모증이 백신과 인과 관계가 불분명하다고 하지만 나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이 많다"며 "내 글이 그들의 답답함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됐다면 대성공이다. 앞으로도 치료 경과를 계속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후 탈모 증세를 호소하는 사례가 보고되었다.
특히 신고자 성별로 보면 여성이 172건으로 남성 68건보다 많았다. 여성이 남성의 3배에 달한 셈이다. 연령별로는 50대가 80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 54건, 40대 41건 순이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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