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SK온, 배터리 투자 늘리는데…삼성SDI는 왜 주저하나

뉴시스       2022.02.13 08:25   수정 : 2022.02.13 11:15기사원문

[청주=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충북 청주시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제2공장에서 열린 K-배터리 발전전략 보고 'K-배터리, 세계를 차지(charge)하다'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7.08.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배터리 공장 증설 등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는 가운데 삼성SDI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뒷말이 무성하다.

13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현재 155GWh인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생산능력을 오는 2025년까지 400GWh(기가와트시) 이상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수주 잔고는 지난해 4분기 기준 260조원으로, 올해 예상 수주 잔고는 34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2025년까지 유럽은 현재 70GWh에서 100GWh, 중국은 62GWh에서 110GWh, 한국은 18GWh에서 22GWh까지 확대한다. 북미 지역은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됨에 따라 향후 200GWh 이상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을 통해 마련한 10조2000억원의 투자금 대부분을 증설에 쓴다. 북미 지역에 2024년까지 5조6000억원을 투자하고, 유럽과 중국 생산공장에 각각 1조4000억원, 1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국내 오창공장에는 내년까지 6450억원을 투자해 원통형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현대차와 함께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에도 약 11억 달러(약 1조3200억원)을 투자해 10GWh 규모 공장을 짓고 있다.

[서울=뉴시스] 파우치형 배터리인 LG에너지솔루션(맨 왼쪽) 및 SK이노베이션(가운데) 배터리와 각형 배터리인 삼성SDI배터리 (사진=각사 취합)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시설투자에는 총 6조3000억원을 투입한다. 이는 지난해 총 투자액(4조원)보다 58% 늘어난 수치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현재 국내외 40GWh 규모의 연간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25년 220GWh, 2030년 500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SK온 수주잔고는 지난해 기준 220조원으로, 올해 360조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주에 미국 제1공장을 준공했고, 현재 제2공장을 짓고 있다. 포드와 함께 설립한 미국 내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 SK'도 129GWh 규모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SK온은 지난해 글로벌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삼성SDI를 제치고 5위에 올랐다. 시장 점유율도 2020년 5.5%에서 2021년 5.6%로 소폭 상승했다.

[서울=뉴시스]LG에너지솔루션 5각 생산체제 (이미지=LG에너지솔루션 제공)
반면, 삼성SDI 점유율은 2020년 5.8%에서 2021년 4.5%로 하락했다. 2020년 배터리 사용량 순위 5위에서 지난해에는 6위를 기록, 한계단 내려 앉았다.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이나 SK온과 달리 수주잔고나 투자 계획을 공개한 적이 없다. 다만 삼성SDI는 매출의 7~8%를 연구개발(R&D)에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SDI는 투자나 수주를 공격적으로 하지 않는다"면서 "좀더 보수적으로 접근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은 배터리 문제로 데어본 적이 있는 회사다. 수년 전 갤럭시 스마트폰 배터리 화재로 삼성전자에 타격을 줬다. 이는 삼성 스마트폰에 중국 배터리가 들어가게 된 계기가 됐다"면서 "또 배터리 사업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만큼 큰 수익을 가져다준다는 확신이 없다보니 보수적으로 접근하는게 아닌가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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