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업 섹터 타깃… 주춤했던 공매도 다시 고개 드나

파이낸셜뉴스       2022.02.13 18:51   수정 : 2022.02.13 18:51기사원문
코스피200 공매도 비중 상승세
물가 상승 우려·긴축 발작 이슈 탓
시장 조정 가능성 꾸준히 제기
3월까지 공매도 거래 늘어날 듯

지난해 말까지 주춤했던 공매도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전세계적인 물가 상승과 이에 따른 긴축 우려가 국내 주식시장에 안 좋은 시그널을 주면서 공매도 비중이 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인상이 정해지는 3월까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종목에서 공매도의 거래대금 비중은 지난 11일 기준 8.21%까지 올랐다. 지난해 말 4% 이하로 떨어지던 공매도 거래비중은 새해 들어 가파르게 올라 이달 8일은 7.05%, 9일 6.87%, 10일 7.44%로 최근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11월 5.08%, 12월 4.76%였던 공매도 거래비중이 올해 1월은 6.98%까지 상승했고 이달 들어서는 지난 11일까지 6.92%로 2%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코스닥150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 지난 연말 3%를 밑돌던 공매도 비중은 지난 10일 8.88%, 지난 11일 7.70%로 치고 올라왔다.

김영우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달 미국 물가상승률이 7.5% 오르며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라며 "매크로 지표로 보면 이머징 마켓의 비중을 높이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공매도 거래가 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업종별로 보면 중공업 섹터가 공매도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지난 8일 공매도 거래비중이 17.41%로 급등한 이후 9일엔 20.40%, 10일엔 24.07%까지 올라갔다. 지난 11일은 시장의 전체 거래량이 줄면서 비중도 13.25%로 주춤한 상황이다.

2월 들어 공매도 거래가 가장 많은 종목도 두산중공업이다. 전체 거래 중 25.35%를 차지했고 삼성중공업도 같은 기간 거래량의 8.33%를 공매도가 차지했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금융섹터도 공매도 거래비중이 커졌다. 2월 한 달 동안 메리츠증권, KB증권, 카카오뱅크의 공매도 거래비중은 각각 18.94%, 15.16%, 11.95%로 공매도 거래량 상위권에 랭크됐다.

이처럼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종목들이 공매도의 타깃이 되는 상황도 벌어진다. 지난 8일 CJ ENM이 콘텐츠 제작사업부를 물적분할하려는 계획을 보류한다고 발표하면서 9일 주가가 전날대비 1만2600원(9.52%) 오른 13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9일 CJ ENM은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돼 하루 동안 공매도가 금지되기도 했다. 이후 주가는 1만원 이상 빠지며 제자리로 돌아왔다.

상장하자마자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선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200 편입을 앞두고 주가 변동성 우려가 커진 것도 '공매도 리스크'가 하나의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다음달 11일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될 전망이다. 2차 전지 상장지수펀드(ETF) 편입을 앞두고 지난 7일 54만8000원까지 올랐던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지난 11일 기준 48만2000원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수급 이슈 때문에 많이 올랐는데 코스피200에 편입되는 상황에서 공매도를 안 치는 게 이상한 상황"이라며 "올해 실적 전망도 그리 좋지 않아서 증권사에서도 중립이나 매도로 방향을 선회하는 곳이 생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도 당분간 공매도 거래는 줄지 않을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긴축 발작 이슈 때문에 시장의 조정 가능성이 꾸준하게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밸류에이션을 높게 받아 온 종목에 대해서는 하락 가능성에 베팅하면서 공매도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우 센터장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제외하면 많은 업종에서 목표 주가 하향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3월까지 좋은 기사가 나오지 않는다면 공매도를 안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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