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조업 인식 달라져야… 산업계 현안 해결사 되겠다"
파이낸셜뉴스
2022.02.13 18:56
수정 : 2022.02.14 08:11기사원문
한국산업연합포럼 정광하 미래산업연구소장
KIAF 출범 1년4개월여 만에
가입단체 8곳서 두배로 증가
"미국기업연구소 롤모델로 삼고
정부 정책결정에 핵심 역할할것"
지난달 취임한 한국산업연합포럼(KIAF) 정광하 미래산업연구소장(사진)의 포부다. 과거 활발하게 움직이던 민간연구소들의 목소리가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산업계의 요구를 파악, 해법을 제시하는 연구기관이 되겠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산업계는 많은 애로사항을 갖고 있지만 이를 호소할 만한 통로가 많지 않았다.
정 소장은 "KIAF가 짧은 기간 우리나라 산업계를 대표하는 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현안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여론조성과 사회적 설득작업을 수행할 단체를 갈구하고 있었다는 방증"이라며 "미래산업연구소는 대한민국 산업계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정책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산업연구소의 롤모델은 미국기업연구소(AEI)다. 브루킹스연구소, 헤리티지재단과 함께 3대 싱크탱크로 불리는 민간 연구기관으로 경제정책·외교안보·사회정책 분야에서 미국 정부의 결정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 AEI에 비견되는 능력과 평판을 갖춘 연구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초석을 놓겠다는 목표다.
다양한 업종 단체들이 KIAF로 모이고 있는 만큼 짚어야 할 분야도 많다. 일단은 눈앞에 다가올 대통령선거에 주목하고 있다.
정 소장은 "3월 대통령선거 이후 산업계가 맞닥뜨릴 경영환경은 선거 결과에 따라 많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재는 후보들의 대선공약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고, 대선공약과 산업발전이 잘 조화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 차기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규제개혁, 미래 성장동력 발굴, 탄소중립, 통상정책, 통합투자세액공제·유류세 등 세제개편, 유통업 규제개선,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노령화 대책 등 해야 할 숙제가 산더미"라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 경제의 핵심 경쟁력인 제조업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 소장은 "경기가 어려워지면 제조업이 있어야 버틸 수 있다"면서 "외환위기, 금융위기, 팬데믹도 대한민국이 제조업 강국이었기 때문에 넘길 수 있었는데 정작 사회적인 인식은 지나치게 부정적"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제조업은 우리 경제의 성장을 이끌어 온 핵심 산업이지만 대기업들이 제조업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정부와 정치권 모두 지원에는 소극적이다.
정 소장은 "제조업 지원을 대기업 지원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게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지원한다고 생각해야 한다"면서 "정부도 '국가첨단전략산업 특별법'을 제정해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지만 미국이나 EU(유럽연합)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고 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