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이 안 보인다" 엔씨소프트, 주가 급락에 목표가도 '줄하향'
뉴스1
2022.02.16 09:56
수정 : 2022.02.16 09:56기사원문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지난해 '게임 대장주' 지위를 누렸던 엔씨소프트가 연일 추락하고 있다. 실적은 1년만에 반토막 났고, 주가도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증권가는 반등 가능성을 낮게보며 목표가를 잇달아 낮췄다.
16일 오전 9시43분 기준 엔씨소프트는 전날보다 2만8000원(5.46%) 낮은 48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초반 7%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52주 신저가 49만7000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엔씨소프트는 전날(15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분기대비 52.1% 증가한 7572억원을 기록했지만 컨센서스보다 8.1% 낮았다. 영업이익은 13.7% 늘어난 1095억원을 달성했지만 컨센스의 54%를 하회했다.
신작 리니지W의 흥행에도 불구하고 기존 게임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매출 감소 폭이 예상치보다 컸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리니지W의 일평균 매출은 62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보다 높았으나, 리니지M의 전분기 16억원에서 9억6000만원까지 감소했다. 출시 이래 가장 큰 매출 하락폭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서비스 장기화와 프로모션 강도 조절이 원인이지만 매출이 급반등 할만한 가능성은 낮다"며 "이를 상쇄할 만한 다른 게임들의 매출 증가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짚었다.
영업이익 감소는 마케팅비와 인건비 등 영업비용 증가에서 기인했다. 연간 마케팅비는 신작 출시 등으로 전년보다 122% 늘어난 2826억원, 인건비는 성과급 지급 등으로 같은기간 18% 증가한 8495억원을 기록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을 넘어서는 특별 상여금 지급과 마케팅 비용 증가"라며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해 "성과급 잔치로 멍들었다"고 평가했다.
리니지W의 제2권역(북미, 유럽, 남미) 출시가 올해 2분기에서 3분기로 연기되고, 아이온2도 2023년 이후로 출시가 지연된 점도 악재다. 신작 TL도 올해 4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추가 지연 가능성도 있는 만큼 연간 이익 기여는 제한적이라는 게 삼성증권의 분석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존 게임들의 매출 감소와 신작 출시 지연, 비용 증가를 고려해 2022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40% 낮춘다"며 "올해 실적은 NFT(대체불가능토큰)이 적용된 리니지W의 서구권 성과가 결정지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엔씨소프트 리포트를 발표한 10개 증권사는 일제히 목표가를 내려잡았다. 한화투자증권(90만원→58만원), 삼성증권(90만원→60만원), 유안타증권(110만원→85만원), IBK투자증권(103만원→80만원) 등 목표주가 하향 수준은 10~30%에 달한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비용증가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해외에서의 성과 없이 주가의 리레이팅(재평가)은 쉽지 않다"며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토큰 관련 인프라 구축 등 상반기 전략적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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