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에 증권사 '예탁금 이용료'도 오른다…삼성-한투 포문

뉴스1       2022.02.16 13:58   수정 : 2022.02.16 13:58기사원문

한국투자증권 전경.© 뉴스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제로(0)' 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증권가에서도 예탁금 이용료 인상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삼성증권이 이용료를 올린 데 이어 한국투자증권이 예탁금 이용료를 인상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18일부터 50만원 이상 예수금에 대한 이용료율을 기존 연 0.1%에서 0.15%포인트 올린 0.25%로 변경하기로 했다.

50만원 미만인 경우 현행 연 0.1%가 유지된다.

예탁금 이용료란 투자자로부터 금융투자상품의 매매, 그밖의 거래와 관련해 예탁받은 돈을 증권회사가 이용하는 대가로 지급하는 이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5월4일 예탁금 이용료율을 50만원 이상 연 0.35%에서 0.25%포인트 인하한 연 0.1%로 변경했다. 증권가에서는 2020년 3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낮추자 이용료율을 속속 인하했다.

이번 이용료율 인상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1.25%로 올린 데에 따른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은행이 2020년 3월 금리를 인하하자 뒤따라 이용료를 낮춘 증권가에서도 예탁금 이용료를 약 2년 만에 다시 올리기 시작했다. 한국투자증권도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고객 예탁금 이용료를 변경한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에 앞서 삼성증권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자 예탁금 이용료율을 올렸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21일부터 기존 50만원 이상 예수금에 대한 이용료율을 연 0.1%에서 0.15%포인트 올린 0.25%로 적용하고 있다.

제로금리에 가까워졌던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오른 만큼 증권가에서도 예탁금 이용료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100만원 이상시 연 0.15%, 100만원 미만시 연 0.05%, 미래에셋증권은 50만원 이상시 연 0.1%, 50만원 미만시 0.05% 등 주요 증권사들은 대부분 0%에 가까운 이용료율을 보이고 있다.

다만 예탹금 이용료율 인상이 인하 때보다 속도나 폭이 느리거나 적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이전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그 폭에 맞춰 이용료율을 높인 경우가 적고,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이용료율을 빠르게 낮춘 경우가 나타났다는 지적이 있다.

실제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 기준금리를 0.75%로 올린데 이어 11월에는 1%로 인상했지만 이용료율에는 변동이 없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경우 지난해 12월19일부터 종합계좌, 미니금고, 버킷리스트의 예탁금 이용료율을 0.6%에서 0.3%로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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