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갈등 반사익... 농산물 ETF가 챙겼다

파이낸셜뉴스       2022.02.17 18:12   수정 : 2022.02.17 18:12기사원문

이상기후에 따른 공급 불안,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감도는 전운으로 밀과 옥수수 가격이 고공행진 하고 있다. 유례없이 치솟고 있는 원유 값과 함께 농산물 가격도 뛰면서 이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꿈틀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콩선물(H)'은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15.5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상장돼있는 콩선물 가격 움직임을 추적하는 상품으로, 'S&P GSCI 콩 지수(TR)'를 추종한다.

KODEX 3대농산물선물(H), TIGER 농산물선물Enhanced(H)도 같은 기간 각각 8.56%, 6.96%의 성과를 달성했다. 두 상품 모두 'S&P Grains Select Index ER'을 따르며, 옥수수·대두·밀 등에 투자한다.

미국 대표 농산물 ETF인 'Invesco DB Agriculture(티커 DBA)'는 지난 14일까지 올해 들어서만 6.43%의 수익률을 냈다. 이 상품은 지난 2007년 1월 뉴욕 증시에 상장된 ETF로, 다양한 농산물에 대한 선물 계약으로 구성된 'DBIQ Diversified Agriculture Index(TR)'를 따른다. 커피, 밀, 옥수수, 대두, 생우, 설탕 등을 투자 종목으로 편입 중이다.

역시 곡물에 투자하는 'ICE BofAML Commodity Index eXtra Grains(GRU)'도 이 기간 수익률 8.66%를 가리켰다.

곡물가 급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CBOT에서 옥수수 가격은 지난 14일 부셸당 655.75센트까지 뛰었다. 올해 들어 10% 넘게 오른 셈이다. 대두(콩)와 소맥(밀) 가격 역시 같은 기간 각각 18.15%, 3.69% 상승했다. 커피 선물 값도 지난 9일 파운드당 258.35달러를 달성하며 강세를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은 적도 부근 동태평양 수온이 떨어지는 '라니냐'로 인해 남미지역에 가뭄이 발생하고 있는데다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밀·옥수수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발발 가능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단기간에 끝날 리스크 요인이 아닌 만큼 이 같은 가격 우상향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5개월 연속 해수면 온도가 영하 0.5도를 밑도는 등 라니냐발 남미지역 가뭄으로 인해 미 농무부(USDA)는 대두, 소맥, 옥수수의 생산 전망치를 대폭 낮췄다.
최소 4월까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중국이 인산 비료 수출을 금지한 데 이어 러시아까지 질소비료 수출을 막으면서 최대 수입국 브라질은 파종기간 리스크에 노출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 12일 미국 러시아 정상 간 전화회담에서도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금지'와 '침공 시 강력 제재' 입장만 되풀이돼 돌파구 마련에 실패했다"며 "이 같은 지정학적 긴장 고조 속 밀 공급 불확실성이 커지면 중동 국가들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소맥 가격 급등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비록 지난 1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에 배치됐던 병력 일부가 훈련을 마치고 본래 기지로 복귀를 시작했다고 밝히고, 미·러 양국 장관이 통화를 하며 긴장감이 다소 완화된 분위기가 연출됐으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아직 (병력 철수를) 검증하지 못 했다"며 침공 가능성이 종식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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