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훈 "다음 생은 여자로 살아보고파, 고스트 된다면 이효리로" ①
뉴스1
2022.02.23 14:50
수정 : 2022.02.23 14:50기사원문
가수이자 배우, 프로듀서로 활동한 정지훈은 지난 22일 tvN 월화드라마 '고스트 닥터'(극본 김선수/연출 부성철)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고스트 닥터'는 천재 의사 차영민이 금수저 레지던트 고승탁과 서로 몸이 뒤바뀌며 의술을 펼치는 의학 판타지 드라마다.
혼수 상태가 된 차영민의 영혼이 고승탁의 몸에 깃들면서 천재 의술을 선보이는 내용으로 의학과 오컬트가 만나 새로운 장르의 지평선을 열었다는 평가를 들었다.
2019년 노래 깡의 역주행을 시작으로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유튜브 '시즌비시즌'(Season B Season), 또 아이돌 그룹 싸이퍼 프로듀싱 등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동 중인 정지훈은 MBC '웰컴투라이프'에 이어 '고스트닥터'로 2년만에 연기자로 복귀했다.
정지훈은 '고스트 닥터'에서 냉소와 독설, 오만으로 똘똘 뭉쳤지만 실력 하나만은 최고인 흉부외과 전문의 차영민으로 분했다. 의문의 사고 후 몸과 영혼이 분리돼 의사 의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금수저 레지던트 고승탁(김범 분)과 어쩔 수 없는 공조 수술을 하게 된다.
정지훈은 인터뷰를 통해 실제 수술 장면을 재현하기 위해 6개월 동안 수술실 트레이닝에 매진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의사 역할을 통해 의사들의 직업적 고충을 이해할 수 있게되었으며 차영민 역을 통해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되돌아보며 초심을 다질 수 있었다고도 했다.
그는 앞으로 이효리와 유재석, 김태호PD와 함께 또 예능 프로그램에 도전하고 싶다면서 연기자와 가수, 프로듀서 그리고 예능까지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열정을 드러냈다. 이제 40에 접어든 그는 앞으로 더 내려 놓음의 미학을 실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고스트 닥터'가 종영했다. 6개월 동안 달려온 소감이 궁금하다.
▶6개월 동안 수술실 트레이닝을 받았다. 수술 신을 6개월 동안 찍어 감격스럽기도 하지만 약간 허무한 느낌도 있다. 고생하면서 찍었던 드라마다. 매회 수술 신을 해낼 때마다 짜릿함과 쾌감을 잊을 수 없다.
-2년만에 연기로 복귀한 소감과 '고스트 닥터'를 차기작으로 선택한 이유는 뭔가.
▶처음 시나리오 읽고는 하고 싶다 보다 '되게 고생하겠다'고 생각했다. 잘못하면 큰일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소화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1부를 읽고 좀 욕심이 났다. 배우로서 한 단계 더 배워가는 그림이 그려졌다. 2부, 3부, 4부가 자연스럽게 읽히면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
중간에 미국에서 오디션을 보고 하기로 한 작품이 있었는데 팬데믹 때문에 못하게 됐다. 본의 아니게 중간에 싹쓸이로 활동했고 넷플릭스 예능 '먹보와 털보'도 했다. 예능을 하면서 대본을 많이 받았다. 늘 똑같은 역할에 비슷한 캐릭터가 들어오다 의사 역할이 처음 왔는데 궁금해서 욕심이 났다.
-첫 의학 드라마 도전이었는데 특별히 신경쓴 부분이 있나.
▶실제 의사분들을 많이 만났다. 의사분들이 실제로 똑같은 상담을 해야하고 똑같은
환자를 봐야해서 우울증이 많다고 했다. 실생활 용어, 전공의들과의 대화, 후배들을 육성할 때 마음가짐과 자세, 환자를 대할 때의 자세, 환자가 분명히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희망을 줘야 할 때, 솔직히 말해야 할 때 모든 고뇌들 감정을 많이 배웠다.
차영민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서는 톤과 매너, 딕션들을 굉장히 많이 연구했다. 실제 수술방에서 모든 장면들을 연습했다. 모든 도구를 이용해서 매스를 이용하는 방법, 아머로 뼈를 고정시키는 방법, 체내에 있는 철사를 빼내는 방법부터 숙달되게 연습을 많이 했다.
-차영민 캐릭터를 위해 특별히 신경쓴 부분은 무엇인지
▶차영민으로서는 톤앤 매너를 신경썼다. 표정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사고가 난 후 코마 상태가 된 차영민의 그 허당기를 어떻게 보여줘야 하나. 분명히 천재 의사이고 차갑고 냉소적이지만 차영민도 하나의 인간이다. 살고 싶어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풀어보고 싶었다. 차영민 캐릭터는 애드리브가 많았다. 너무 진지해지면 차영민을 이해하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다. 매 신에 블랙코미디 적인 요소를 많이 넣었다. 그것을 이해해준 작가님과 감독님에게 감사하다.
-고스트가 우리 주변에 머무른다는 극의 설정을 어땠는지
▶어머님이 돌아가셨어도 항상 내 곁에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웅얼거리면서 '잘 지내시죠'라고 종종 물어보곤 했다. 과학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또 다른 세계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드라마를 찍으면서 저희 어머니에게 또 다시 말을 건다. 다시금 어릴 때 저로 갔던 느낌도 든다. 정말 고스트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차영민과 실제 성격이 비슷한가.
▶의사 차영민은 저와 완전히 다르다. 저는 '츤데레'처럼 앞에서 차갑고 뒤에서 따뜻하게 챙겨주지는 못한다. 앞에서 대놓고 잘해주든지 못해주든지 둘 중에 하나다. 고스트가 된 차영민의 허당기는 있는 것 같고 원래 성격이 유쾌하기도 하다
-차영민처럼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간다면 누구에게 들어가고 싶은가.
▶저는 남자로 살아봤으니까 여자로 살아보고 싶다. 이를테면 춤 잘추는 성별이 다른 여자에 들어가고 싶다. (이)효리 누나한테 들어가면 딱일 것 같다. 워낙 예쁘시고 춤 잘추고 화려하니까.
-'고스트 닥터'를 시청한 아내 김태희의 반응도 궁금하다
▶제가 제 가족들과 절대 일 이야기를 안 한다. 서로 그냥 평가하지 않는다. 아무리 그게 좋든 안 좋든 박수쳐주고 고생했다고 이야기해주고 서로 응원해준다.
-바쁜 스케줄 속에 스트레스 관리는 어떻게 하나
▶스트레스 관리는 '쇠질'(웨이트 운동)을 했다. 몇시에 들어가도 한 시간씩 꼬박꼬박 운동했다. 차영민 캐릭터가 얼굴이 부으면 안 된다. 턱선이나 얼굴 눈빛이 날카로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물 많이 마시고 운동을 열심히 했다. 운동을 하면 또 스트레스가 풀린다.
-김범, 유이 등 함께 합을 맞췄던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김범씨가 저와 잘 맞았다. 마치 여자친구같았다. 진짜 호흡이 잘 맞았다. 너무 좋은 후배를 만난 것 같다. 노력 안 해도 이렇게 호흡이 잘 맞았더라. 김범씨와는 매 신이 애드리브였고 에피소드가 많았다. 대사를 다 하고도 애드리브가 많이 나왔다. 수술방에서도 감독님이 컷을 잘 안할 때가 있다. 호흡이 너무 잘 맞아서 촬영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었다.
유이씨는 저희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톤이 낮게 나올 수 밖에 없는 캐릭터였다. 유이씨는 주구장창 16부 내내 저를 살려야겠다는 감정에 몰입해야 했다. 유이 배우가 감정신을 잘 할 수 있도록 했고 서로 호흡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성동일 선배님은 제가 거론할 필요도 없이 존경하고 너무 재미있으시다. 현장에서 매번 힘을 주시는 분이고 성동일 선배님 안 계셨으면 현장에서 힘들었을 것 같다.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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