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관리 일원화, 하천에 생명을 불어넣다

파이낸셜뉴스       2022.02.23 18:13   수정 : 2022.02.23 18:13기사원문

지난해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통합물관리 성과가 도출된 해이다. 30년 묵은 난제였던 낙동강 먹는 물 갈등 해소방안이 사회적 합의를 통해 마련됐고, 낙동강하굿둑 개방으로 기수역 생태복원 가능성도 확인됐다. 올해는 하천관리 일원화가 시행되며 수량·수질과 매체(하천)를 아우르는 통합물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물 문제 해소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필자는 하천의 자연성 회복을 위해 고민해야 할 몇 가지 사항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하천의 종적 연결성 확보를 통해 생태계 건강성을 개선해야 한다. 횡단구조물로 인해 하천이 단절되면 종적 연결성이 훼손돼 생태계 건강성이 저하된다. 하천의 종적 연결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하천구조물에 대한 실효성 있는 평가가 필요하다. 기능·목적이 상실 또는 파손된 소규모 보는 철거하고, 어도를 설치하는 등 생태 통로를 조성해야 한다. 작년 낙동강하굿둑 기수생태계 복원사례와 같이 하천의 상류부터 하구까지의 종적 연결성이 확보된다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하천으로 재탄생할 것이다.

둘째, 하천의 횡적 연결성 회복을 위한 하천과 수변구역의 통합관리가 요구된다. 홍수터를 복원하고, 수변 완충지대를 조성하기 위해 제방숲과 생태습지, 초지 등 홍수터와 수변구역을 연결한 통합형 수변생태벨트를 구축해야 한다. 현재 대청댐 상류 홍수터는 본연의 홍수조절 기능에 수질·수생태계 보전기능까지 갖춘 생태휴식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와 같은 사례가 더욱 확산된다면 하천의 자연성을 회복할 뿐만 아니라 탄소흡수, 지역의 생태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셋째, 수질·수량 통합관리체계 구축을 통한 하천의 흐름 및 유입 오염원의 실시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최근 불투수면적 증가에 따른 비점오염물질의 유입량 증가, 이상기후에 따른 강우 패턴 변화 등으로 수질오염 및 수생태계 건강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하천의 오염원 저감과 수질개선을 위해서는 기관별로 분산돼 있는 수질·수량 데이터를 통합하고, 인공지능(AI), 무인기 등 4차 산업기술을 활용해 하천을 연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유역 특성에 맞는 물환경 개선·관리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하류 지역의 고질적인 수질문제를 해결하고, 생태계 연결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물길의 발원지인 작은 도랑부터 관리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산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상류 도랑 살리기 사업을 포함한 통합물관리 개선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유역 단위의 주민소통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거버넌스 확대로 통합물관리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주민참여를 유도해 지속가능한 물환경 개선·관리가 되도록 추진해야 한다.

장암 성균관대학교 교수, 대한환경공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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