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러 제재 속 반도체 장비주株 반사익 누리나
파이낸셜뉴스
2022.02.27 18:24
수정 : 2022.02.28 01:07기사원문
공급업체들 단기간 타격 '불가피'
美 등 신규 수요처 확대 가능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미국의 경제 제재 규모에 쏠리고 있다. 에너지, 금융 분야를 넘어 반도체 제재까지 진행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수출에도 단기간 타격이 불가피하겠지만, 미국 등 타지역 투자 확대에 따른 선투자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25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각각 전일 대비 400원(0.56%), 500원(0.41%) 오른 7만1900원, 12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어 24일(현지시간) 미국의 반도체 제재 여부가 알려지며 수출 및 현지 생산 차질 등 우려가 커졌지만 미국 내 투자 확대 등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기준 한국의 대 러시아 반도체 수출액은 7400만달러(약 891억원)로 전체 반도체 수출액의 0.06% 수준에 불과해 대규모 매출 감소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외에도 주성엔지니어링이 코스닥 시장에서 지난 25일 2400원(10.79%) 오른 2만4650원에 거래됐고 유진테크(3.05%), 하나머티리얼즈(2.70%), ISC(2.30%) 등도 같은 날 동반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제 제재 중 효력이 있을 것은 반도체 제재다"라며 "대 중국 제재와 마찬가지로 반도체 제재가 미국 내 반도체 투자로 연결된다면 반도체 장비주에도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위기로 촉발된 특수 가스의 가격 상승이 반도체 생산업체들의 원가 부담을 상승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 생산에 사용되는 고순도 네온 가스는 우크라이나가 글로벌 생산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무력 충돌이 장기화될 경우 반도체 소재의 공급 차질과 가격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 영향이 크지 않다"라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추후 물량 확보를 못해 반도체 생산을 못한다면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을 가중시킬 수 있겠지만 이는 메모리보다는 비메모리의 공급난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구매력을 고려할 때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이 축소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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