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자' 되냐 안되냐…열쇠는 '개념파악·이해'

뉴시스       2022.03.07 03:00   수정 : 2022.03.07 03:00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초등과 예비중학생은 연산숙달이 목표

중학수학은 개념학습·문제풀이 동시에

지름길은 없는 고등수학…핵심은 '개념'

[서울=뉴시스]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코로나19로 인한 대면·비대면 수업, 휴교·개교를 오가는 교육환경 변화에 누적된 학습결손이 학생들의 수학 스트레스를 가중하고 있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고등학교 2학년 32.3%, 중학교 3학년 22.6%, 초등학교 6학년 11.6%가 본인을 '수학포기자(수포자)'라고 답했다.

초중고 수학 교사들은 원인으로 '누적된 학습 결손'을 꼽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수업 중 학업을 따라가기 힘든 학생들을 교사들이 별도로 관리하기가 어렵고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형성하지 못한 학생들은 어려운 부분이 있을 때 공부를 포기하기 쉽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교사들의 학생별 맞춤 학습 프로그램 연구,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수학 과목의 자기주도학습은 어떻게 진행해야 하면 좋을까.

7일 천재교육에 따르면 초등학교 수학은 '수와 연산' 영역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국어 공부를 하려면 한글을 먼저 알아야 하는 것처럼 수학 공부를 위해서는 수를 먼저 익혀야 한다. 수의 특성과 연산의 규칙을 익히고 꾸준한 문제 풀이를 통해 연산을 숙달하는 것이 초등수학의 기본 목표다.

초등 저학년은 수의 종류와 특성을 배우고 쉬운 연산을 시작하는 단계다. 이 시기에는 학생이 수와 친해질 수 있도록 매일 짧은 시간 동안 학습을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캐릭터나 인포그래픽 등으로 어린 학생들의 눈길을 잡아 호기심을 일으키는 교재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의 전후로 학습 시간을 고정해 적립식 보상을 하는 등 공부를 습관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초등 고학년은 연산이 심화·응용되면서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이 많은 시기다. 수의 종류도 자연수에서 소수, 분수 등으로 확장돼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 이 시기에는 난이도별로 차근차근 공부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머리로 연산 방법을 이해한 뒤 반드시 숙달할 때까지 몸으로 익힐 수 있도록 꾸준히 문제를 풀어야 한다. 공부한 내용을 충분히 익혔는지 확인한 뒤 다음 과정으로 넘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본격적인 수학의 개념이 등장하는 중학수학의 준비운동을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중학수학은 본격적으로 수학에 입문하는 단계다. 학습 분야는 크게 수와 식, 방정식, 부등식, 함수 등을 다루는 '대수'와 평면도형, 입체도형의 성질을 비롯해 피타고라스 정리, 원의 성질 등을 다루는 '기하'로 나뉜다.

교재는 중학 수학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도록 쉬운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초등학교 때 수학을 잘했더라도 본격적으로 음수 개념, 문자가 등장하는 중학 수학의 첫인상은 낯설 수 있기 때문이다.

중등교육과정에는 중간·기말고사가 있다. 개념과 기본 문제가 탄탄해지면 유형서를 여러권 풀어 다양한 문제 유형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중학수학은 개념이 고등수학만큼 많이 등장하지 않고 문제 유형 또한 다소 한정돼 있기 때문에 공부에 시간을 할애한 만큼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

중학수학을 잘했다고 고등수학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고등수학은 중등수학보다 학습량이 많고 난도도 높아진다. 중학수학의 공부량이나 학업의 깊이를 생각해선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없다. 유형만 익힌다고 상위권 성적을 내기도 힘들다.

개념의 핵심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고등수학을 몇 번 끝냈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 문제 한 문제 풀이에 사용된 개념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해야 한다.


수학에는 왕도가 없다. 매일 꾸준히 공부하고 노력을 기울였지만 실력이 늘지 않아 수학을 포기하고 싶을 때는 선생님에게 요청해 자신의 수학 공부 방법을 점검받고 문제점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천재교육 관계자는 "수학 학습 처방은 방대한 학습 내용만큼이나 학습 문제 또한 세분돼 있어 개인마다 다르다"며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수학을 대하는 자기주도학습의 바른 태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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