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 주인옹의 이름
뉴시스
2022.03.08 11:03
수정 : 2022.03.08 11:03기사원문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선비, 관료, 무인, 승려, 국왕, 왕족, 부마, 중인, 서얼, 여성 등등 근대 이전 인물들은 자기 내면에 담겨 있는 고유한 무엇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스스로 호를 짓거나 다른 사람이 지어 준 호를 자신의 또 다른 이름으로 받아들였다.
책 '호, 주인옹의 이름'(고려대학교출판문화원)의 저자는 한국의 과거 인물들이 호를 갖게 된 동기와 호에 의미를 부여한 방식을 밝히고자 했다.
저자는 작호 관습이 큰 의미를 지녔던 근세 이전에 저작이나 편저를 행하거나 정치·문화의 면에서 긍정적 혹은 부정적 자취를 남긴 인물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자호(自號)나 남들이 부른 호를 정리하고, 작호의 동기 혹은 호의 의미를 분석했다.
그 결과물인 이 책은 호를 짓는 원리와 호를 사용한 관습을 큰 틀에서 살폈다
과거 사람들은 한 인간의 고유한 내면을 주인옹이라고 불렀으므로, 저자는 이 책에서 호를 ‘주인옹의 이름’이라고 규정했다.
옛사람들이 실호, 재호, 누호, 헌호, 당호, 정호 등 호를 명명하는 방식에는 내면주체인 주인옹을 재확인하는 의식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저자는 2009부터 ‘별호와 당호’에 관해 집필하기 시작했다.
애초 널리 알려진 몇몇 인물들을 중심으로 호의 의미를 쉽게 풀어보는 데서 출발했던 저자는 이 책에서 문집이나 주요 저작물을 남긴 인물들의 작호 방식을 폭넓게 살펴보는 것으로 확장하게 됐고 그 첫 번째 결과물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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