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추격나선 中… "연봉 최대 10배" 국내 인재영입 혈안

파이낸셜뉴스       2022.03.09 19:10   수정 : 2022.03.09 19:10기사원문
한·중, OLED 기술 격차 3년
중국, 패널 양산 어려움 겪자
고연봉 미끼로 국내 인재 노려
LCD 기술유출 사례 반복되나 우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평가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에서 우리나라와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해 한국 기업의 인재 영입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국내 채용사이트와 구인구직 플랫폼 등을 통해 국내 올레드 기술자들에게 접촉해 고연봉을 미끼로 기술과 개발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한 목적이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 속에 국내 기술자들의 유출이 이어질 경우 과거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을 중국에서 빼앗긴 전철을 되풀이 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올레드 업체가 국내 채용사이트를 통해 올레드 광학설계·패널·모듈 설계·공정 등 전문가를 모집하는 채용 공고를 올렸다. 대기업 출신으로 명시하며 각각 TV용 대형 올레드·중소형 패널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기술자들을 대상으로 한 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직급은 차장·부장·임원급으로 관리자급 이상을 요구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저가 물량 공세로 LCD 시장을 차지한 데 이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평가받는 올레드 시장에 잇따라 뛰어드는 가운데 기술 진입장벽으로 고품질 패널 개발·양산에 어려움을 겪자 터줏대감인 한국의 인재들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것이다.

구직·채용 전문 사회관계망 플랫폼인 '링크드인'을 통해 개별 접촉하는 경우도 다수 확인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5~10배 가량 높은 연봉과 항공·체제비 지원 등 파격적 조건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디스플레이 업체에서 일하며 올레드 패널 개발에 참여한 A씨도 최근 링크드인에서 고연봉을 내세운 중국 업체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지만, 고심 끝에 거절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한국의 기술과 노하우만 단기간에 빼가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면서 "앞서 중국으로 건너간 기술자들이 노하우만 뺏기고 토사구팽 당하는 경우가 많아 과거보다 경계심이 높아졌지만 연봉 격차가 워낙 크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한국과 중국의 올레드 기술 격차가 평균 3년 정도 나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매년 기술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다.

BOE·CSOT·비전옥스·톈마 등 중국의 디스플레이 업체 4곳이 2012년부터 8년간 타낸 정부 보조금 총액은 5조5000억원에 달한다.
법인세 감면 등 세제·인프라 등 혜택도 제공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스마트폰용 올레드 패널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점유율이 올해 77%에서 내년 65%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 반면 BOE·CSOT·톈마 등 중국 3대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점유율은 15%에서 27%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추가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부의 지원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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