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파워" 지우학부터 소년심판까지 홈런…이쯤되면 '한플릭스'?

뉴스1       2022.03.13 06:30   수정 : 2022.03.13 06:30기사원문

(넷플릭스 홈페이지 캡처) © 뉴스1


(넷플릭스 홈페이지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넷플릭스 속 'K-콘텐츠'의 영향력이 나날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지난 1월 출시된 '지금 우리 학교는'이 흥행 대박을 낸데 이어 지난달 25일 출시된 '소년 심판'도 흥행 궤도에 올라탔다.

주목할 점은 넷플릭스 비영어권 드라마 부분 탑10에 '소년 심판'을 포함한 총 5개의 한국 작품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 K-콘텐츠의 종횡무진 글로벌 활약에 '한플릭스'라는 별명까지 등장할 정도다.

넷플릭스가 K-콘텐츠와 글로벌 시청자가 만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음을 분명한 사실. 다만 한국이 넷플릭스의 '하청기지'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오징어 게임' 열풍 당시 부각된 '창작자 보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소년 심판, 넷플릭스 비영어권 1위

지난 11일 넷플릭스 공식 순위 집계 사이트 '글로벌 톱 10'에 따르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소년 심판'이 비영어권 드라마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 넷플릭스 이용자들이 3월 첫째 주(2월 28일~3월 6일까지) '소년 심판'을 시청한 시간은 총 4593만 시간. 비영어권 드라마 부문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콜롬비아 드라마 '카페 콘 아로마 드 무헤르' 시청시간인 2754만 시간 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소년 심판'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 심은석(배우 김혜수)이 지방법원 소년부에 부임하면서 겪게 되는 소년 범죄물 드라마로, 배우 김혜수, 김무열, 이성민, 이정은 등이 출연한다.

지난달 25일 공개된 '소년심판'은 공개 첫 주인 2월 넷째 주(2월 21∼27일)에는 비영어권 드라마 부문 3위를 기록했지만, 개봉 후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1위까지 올라왔다.



◇ 넷플릭스 '톱10'에 한국 작품만 5개


주목해야할 부분은 '소년 심판'을 포함해 총 5개의 한국 작품이 '톱 10'에 들었다는 것이다. 전 세계 이용자들이 즐겨보는 비영어권 국가 작품은 2개 중 1개가 'K-콘텐츠'라는 말이다.

비영어권 드라마 톱10 순위에는 '소년심판' 외에도 Δ지금 우리 학교는(3위·2402만 시간) Δ스물다섯 스물하나(5위·1372만 시간) Δ기상청 사람들(7위·1079만 시간) Δ서른, 아홉(9위·1049만 시간)이 이름을 올렸다.

'지금 우리 학교는'(지우학)은 지난 1월 출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출시 하루 만에 전 세계 넷플릭스 1위 콘텐츠에 오르는 기록을 달성한 작품이다.

지우학을 제외한 나머지 3개의 작품들은 모두 tvN, JTBC 등의 국내 방송사를 통해 동시 상영되고 있다. K-콘텐츠가 글로벌 OTT 공룡 넷플릭스에 올라타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뻗어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넷플릭스, '창작자 보상' 문제는?

넷플릭스가 K-콘텐츠와 글로벌 시청자가 만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K-콘텐츠의 영향력이 높아짐에 따라 일각에선 한국이 넷플릭스의 '하청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흥행 여부와 관계없이 제작비의 약 110~120% 가량을 선지급하고, 콘텐츠의 모든 저작권을 가져간다. 성과에 따른 '러닝 개런티'(흥행 수익)은 없다.


이같은 제작 구조는, 한국 콘텐츠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경우 창작자들에게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지금처럼 K-콘텐츠의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오히려 창작자 보상체제에 '제약'이 될 수 있다.

넷플릭스는 K-콘텐츠의 글로벌 열풍이 이어지자 올해 전년 대비 10편 가량 늘어난 25편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기로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를 통해 콘텐츠 저변이 확대되는 효과는 분명하다"면서도 "제작사에 러닝 개런티를 추가로 주지 않는 계약 관행으로 인해 한국이 넷플릭스의 콘텐츠 하청으로 전락할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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