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주총시즌…三電 이사 선임 공방 속 상장사 주주제안 봇물
뉴스1
2022.03.14 10:26
수정 : 2022.03.14 10:48기사원문
삼성전자의 경우도 국민연금이 이사선임에 제동을 걸었다.
경영권 승계 작업도 예고돼 있다. 김동선 한화 사장과 최성환 SK네트웍스 총괄이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 삼성전자 안건에 제동 건 국민연금 "이사 선임 반대"
14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6일 경기도 수원 컨벤션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올해 주총 안건의 핵심은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노태문 MX사업부장·박학규 DX부문 경영지원실장·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등의 사내이사 선임이다. 또 김한조 하나금융공익재단 이사장의 사외이사 재선임 및 감사위원 선임,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의 감사위원 선임 등의 안건도 상정된다.
그런데 국민연금은 경계현·박학규 후보에 대해 '기업 가치 훼손 내지 주주 권익 침해 이력' 문제로, 김한조·김종훈 후보에 대해서는 '감시 의무 소홀'을 이유로 선임에 반대하고 나섰다.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지분은 지난해 말 기준 8.69%다.
여기에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사태'를 계기로 소액주주도 적극적 의사표시를 선언했다. 특히 '10만 전자'를 외치던 주가가 6만원대까지 떨어지면서 불만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소액주주 수만 506만6000명이 넘는다. 국민 10명 중 1명은 삼성전자 주주인 셈이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주총에서 이사회 선임 등의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주주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반대 의견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전자투표 시스템을 개설했으며, 실시간 온라인 중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금호석화 '조카의 난' 2차전…한진칼·SK케미칼도 표 대결
금호석유화학 주총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박찬구 회장과 조카 박철완 전 상무의 경영권 갈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박 전 상무는 박 회장의 둘째 형인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금호석유화학 지분 8.5%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지난해 주총에서 박 전 상무는 배당 확대와 본인의 사내이사 추천, 사외 이사 추천 등을 제안했지만 표 대결에서 패하고 회사에서 해임됐다.
오는 25일 열리는 주총에서도 박 전 상무는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의 주주제안에 나서며 2차전을 예고했다.
오는 23일 열리는 한진칼 주총에서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표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KCGI 측은 주주제안을 통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정관변경과 독립적 사외이사 후보 선임을 제시했다. 특히 "기업가치와 주주권익 보호를 위해 배임·횡령죄로 금고 이상 실형의 확정 판결을 받은 자는 이사가 될 수 없도록 하는 등 자격을 강화해야 한다"며 지난 1월 승진한 조현민 ㈜한진 사장을 견제했다.
SK케미칼도 안다자산운용과 갈등을 빚고 있다. 안다자산운용은 Δ집중투표제도입 정관 변경 Δ배당액 증대 Δ감사위원회 위원인 사외이사 선임 등의 주주제안을 한 상태다.
◇김동관 사장, 한화 사내이사로…SK케미칼도 '3세 경영 시동'
한화그룹 지주사인 ㈜한화는 오는 29일 개최될 정기주주총회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제출했다.
김 사장은 한화그룹 후계자로 꼽힌다. 2020년부터 ㈜한화 전략부문장을 맡아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으며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도 맡고 있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사내이사도 겸직 중이다.
주총에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하면 김 사장은 ㈜한화 이사회로서 한화그룹 경영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의 두 동생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과 김동선 한화호텔&리조트 상무는 현직을 유지한다.
SK네트웍스도 오는 29일 주총에서 최신원 전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사업총괄을 사내이사에 선임할 예정이다.
최 총괄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조카다. 1981년생으로 SKC와 SK㈜를 거쳐 2019년부터 SK네트웍스에서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SK네트웍스의 지분을 매입해 현재 1.89%를 보유 중이다.
이번 주총에서 최대주주 SK의 반대가 없다면 SK네트웍스는 3세 경영 체제로 전환된다.
이외에 현대차와 기아는 주총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각각 재선임한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가 3~4세의 사내이사 선임으로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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